'메르스 괴담' 유포자, 알고보니 보건부 산하기관
김춘진 보건복지위 위원장 "공기 감염 가능성 배제 못해"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30일 정부종합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공기 감염이 시작됐다”는 SNS 주장을 대표적 유언비어중 하나로 꼽은 뒤 엄중 처벌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미디어오늘>이 1일 확인한 지난달 22일 보건복지부 산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메르스 중동호흡기증후군 증상과 예방수칙 알아보기>라는 홍보자료를 보면 “중동호흡기증후군은 침 또는 콧물 등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비말)이나 '공기 전파',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적시돼 있다.
문제의 홍보자료는 현재는 홈페이지에서 삭제된 상태다.
전문가들 일각에서는 '공기 전파설'이 유언비어가 아닌 사실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의사 출신으로 국회 보건복지위 위원장인 김춘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일 교통방송 '열린아침 고성국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자료에 의하면 공기 감염이 안 된다, 비말에 의한 감염이 된다, 그렇지만 현재 이 질환은 같은 병동에 있는 환자들한테도 감염이 되었다. 같은 병동에 있는 환자 보호자까지 이렇게 감염이 되지 않았나"라고 반문하면서 "이렇게 발생된 것은 여러 가지로 추정해볼 수 있다. 첫 번째로는 공조시스템, 즉 환기구라든가 에어컨이라든가 그런 데로 주입이 되어서 확산되지 않았나,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해본다"고 공기 전파 가능성을 제기했다.
진행자가 이에 공기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냐고 묻자, 김 의원은 "그렇다"면서 "지금 이렇게 유행하는 것은 3가지로 볼 수가 있다. 하나는 첫 번째 환자가 많이 퍼뜨리는 슈퍼 스프레드라고 볼 수도 있고, 두 번째로는 지금 말씀드린대로 이제 공조기 등이나 이런 것을 통해 옆방으로 퍼졌을 수도 있다, 그리고 세 번째는 바로 변종이 생겨서 공기 전파나 이렇게 강력한 전파력을 가질 수도 있다. 현재까지는 첫 번째, 두 번째까지는 이제 의심을 하고 있다"며 공기 전파 가능성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정부의 메르스 괴담 처벌 방침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얼마나 걱정을 많이 하면 괴담이 나오고 하겠냐"라고 반문한 뒤, "여기에 대해서 철저한 반성을 하고 국가에서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대응책을 잘 마련하고 그러한 정책이 실시가 될 때에 이러한 괴담이 없어진다고 본다"고 힐난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