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오른팔', 34억 횡령으로 구속
검찰, 불법정치자금으로 사용 여부 추적중
검찰은 16일 ‘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완사모) 자문임원단 회장을 맡고 있는 충남 아산 소재 시내버스업체 대표 이준일(62)씨를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 완사모는 이완구 총리가 충남지사로 재직하던 2006년 만들어진 지지 모임으로, 이씨는 '이완구의 오른팔'이라고 불리는 인물이다.
대전지검 천안지청 형사1부(부장 서영수)는 지난 14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이씨를 전격 체포한 후 이튿날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천안지원은 16일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고 범죄혐의가 소명된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이씨가 2008년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자신이 대표로 있는 시내버스 회사 소유의 자금 34억원을 경리 직원과 지인의 차명계좌로 빼돌린 정황을 포착했다. 이씨는 이밖에 같은 기간 충남버스운송조합이사장으로 있으면서 조합자금 31억원을 정상적인 회계처리 없이 빼돌려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구속된 이씨를 상대로 본격적인 횡령 자금의 용처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만약 이 돈이 불법 정치자금으로 사용된 사실이 드러날 경우 거센 파장이 뒤따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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