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범인이 어느 의원에게 돈 줬는지 나올 것"

성완종을 '범인'으로 규정하며 축재 과정 등 문제삼아 파장

2015-04-15 19: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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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국무총리는 15일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을 "범인"이라고 부르면서 거듭 여야 의원들에게 겁박성 발언을 해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죄송하지만 고인을 잘 아는 분이나 이 자리에 함께한 여야를 막론하고 우리 충청권 국회의원은 안다"면서 "이 분의 성장 과정과 부의 축적 과정을 다 안다"며 성 전 회장의 축재 과정에 문제가 있음을 암시했다.

이 총리는 이어 "그런 것이 앞으로 서서히 나타날 것이다. 반드시 이것은, 뭐 나타날 수밖에 없다. 다 알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에 어떻게 성장했는지 같은 동향에서 함께 커 와서 다 안다. 앞으로 서서히 다 나타날 것"이라고 단언햇다.

김영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이에 "총리가 말한 광범위한 수사가 무엇인가"라고 추궁하자, 이 총리는 "지금 범인의 죽음을 둘러싸고 여러 수사가 진행되지 않겠나"라며 성 전 회장을 '범인'으로 지칭했다.

이 총리는 이어 "연루된 8명을 중심으로 관련인을 소환해서 (수사)하다 보면 예컨대 본인이 회사돈을 갖고 어떻게 횡령하고 배임했는지, 어떤 비자금을 만들었는지, 어떤 경로로 돈을 줬는지 조사하면 여러 가지가 나올 것"이라며 "후원금을 누구에게 얼마를 줬고 어느 의원에게 줬는지 나올 것"이라며 성 전 회장이 의원들에게 후원금을 줬음을 시사했다.

이 총리는 "사업을 오래 하고 사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분이라 그런 전모가 드러날 것"이라며 "정반대의 경우도 생각해달라 앞으로 여러 조사를 하면 '아하, 그랬구나' 하는 문제도 나올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가 "범인"이라는 표현을 쓴 뒤 SNS 등에서 "어떻게 범인이란 표현을 쓸 수 있느냐"는 등 비판여론이 비등하자, 총리실 관계자는 "이 총리가 '고인'을 '범인'이라고 발언을 잘못한 것"이라며 긴급 진화에 나섰다.

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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