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정준양-MB세력 때문에 참 많이 망가져"
김용진 "박영준, 각종 비리 의혹에도 정준양을 회장 만들어"
수년 전부터 포스코 부실화를 우려해온 김용진 교수는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영업실적으로 봤을 때 2009년 3월 당시 포스코 조강생산이 3300만 톤, 매출이 42조 원, 영업이익이 7조 원으로 전 세계 1위 기업이었죠. (그러나) 정 회장이 재임해서 5년 동안 영업이익률이 17%에서 4%대로, 부채는 9조에서 14조로, 부채비율은 50에서 80%로 상승했다. 거기다가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건설수주를 통한 비자금 조성이라든지 계열사를 급격히 확대하면서 일어났던 각종 M&A에 따른 부작용, 심각한 고전을 했죠"고 탄식했다.
그는 이어 "지금 검찰에서 문제가 됐다고 얘기하는 베트남 해외법인에서 조성했던 200억 비자금 문제, 포스코엠텍의 M&A 문제, 성진지오텍 M&A문제, 굉장히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면서 "정 회장이 재임했던 2009년부터 2013년 5년 동안 포스코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쟁사이면서 후발주자인 현대제철이나 일본 스미토모제철은 상당한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거듭 정준양 전 회장이 포스코를 망쳤음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포스코를 골병 들게 한 방만한 M&A에 대해 "방향성이 없었고 기본적으로 정부가 추구했던 사업들에 대해서 너무 많은 힘을 쏟았다.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면서 굉장히 많은 금액을 주고 인수했지 않았나, 그러면서 해외자원외교 쪽에 많이 힘을 쏟았고. 또 쓸데없는 M&A들, 예컨대 포스코플랜텍 인수했던 성진지오텍, 부도 직전이었거든요, 키코 손실로 인해서. 그 지분 40.4%를 굉장히 높은 가격에 샀단 말이죠. 그러고 나서 포스코플랜텍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2900억이나 손실이 났어요. 그 다음에 포스코엠텍이 또 나인디지트하고 리코금속을 두 개사를 인수했는데 마찬가지로 이거 지금 완전히 부실상태거든요"라면서 "누군가의 압력에 의해서 그랬든지 그렇지 않으면 뭔가 잘못된 판단이었는지 모르겠으나 최소한 지금 결과로 보면 완전히 부실화된 기업들을 인수를 높은 가격에 인수를 해서 부실화를 초래했다"고 질타했다.
그는 포스코와 MB세력 유착에 대해선 "포스코는 정부지분이 하나도 없는 민간기업이다. 그래서 정부가 인사에 개입하면 안 되겠죠. 하지만 일단 '영포라인'이라 불리는 MB측근 실세들이 정준양씨를 포스코 회장으로 임명했단 말이다.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사실 하면 안 되는 불법적인 행위"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예컨대 포스코 하청업체였던 제이엔테크라는 게 박영준 전 차관이 비자금 관리인으로 사용했던 이동조씨가 운영했다. 그래서 여기서 이 회사에 일감을 몰아준다거나 마찬가지"라고 영포라인를 질타했다.
그는 이어 "박영준 전 차관과 관련 있다고 하는 성진지오텍을 인수하는데 굉장히 비정상적으로 거의 망하는 회사들 두 배 가격을 주고 인수를 했다든지, 그 다음에 MB정권이 추진한 아프리카 세계 자원외교 창구로 이용했던 대우인터내셔널을 상대측보다 약 2000억 이상 주고 산 것이라든지, 그리고 뭐 포스코P&S 같은 경우에는 1300억 원대의 탈세의혹, 브라질 인도에서 일반제철소를 건설하면서 실제로 정권 실세들하고 가까웠던 기업들에게 굉장히 높은 금액의 하도급을 조달하는, 이런 것들을 봤을 때 이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는 것"이라며 MB세력의 전횡을 비난했다.
그는 정준양이 회장이 되는 과정에 대해서도 "당시에만 해도 윤석만 회장이 이구택 회장하고 박태준 회장의 후임자다 라고 인정됐었던 상황이었는데 외부에서 정준양 회장으로 바꾼 것"이라며 "당시만 해도 정준양 회장은 자사주매입이라든지 처남 회사 납품이라든지 친동생 회사에 납품했던 의혹들을 받고 있었고 도덕적으로 결함이 있다고 이미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들하고 가까운 사람, 자기들 말을 잘 들을 사람을 선택했다고 밖에 볼 수가 없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