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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마침내 폭발,"아스날, 무릎 꿇어!"

루니 도움받아 시즌 2호골 맨체스터 관중 기립박수

후반 39분 대기심이 맨체스터의 선수교체를 알렸다. 84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던 박지성과 수비수 에브라의 교체사인이었다. 순간 올드트래포드 구장에 운집한 6만여 홈팬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그가 터치라인을 벗어날때까지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박지성의 존재가치를 맨체스터 팬들로부터 인정받는 상징적 순간이기도 했다.

박지성(맨체스터 Utd.)은 10일 새벽(한국시간) 홈구장인 올드트래포드 구장에서 벌어진 2005-200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후반 33분 리그 2호골이자 이 날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터뜨리는 만점활약을 펼쳤다. 맨체스터는 2-0으로 승리, 그 끝을 알 수 없는 9연승 행진을 이어나갔다.

'앙숙' 아스날에 2-0 완승 선두 첼시와의 승점차 7점 유지

맨체스터는 전날 첼시가 웨스트햄을 4-1로 제압하며 10점차로 벌려놓은 승점을 다시 7점차로 좁히며, 역전우승의 가능성을 이어갔다. 특히 리그 최고의 라이벌이자 앙숙인 아스날을 상대로 2-0 완승을 거둠으로써 전력상의 우위를 확인시킴은 물론 지난 시즌 FA컵 결승에서 당한 승부차기 패배를 깨끗하게 설욕하는 기쁨을 누렸다.

반면 아스날은 스위스 출신의 수비수 센데로스가 분전했으나 골잡이 아데바요르와 앙리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득점에 실패, 라이벌인 맨체스터에 완패하며 리그 4위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리그 4위 확보에 실패한다면 현재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해있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반드시 우승해야 다음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어, 부담감을 안게 되었다.

맨체스터 미드필드 장악 전체적인 경기 지배하며 골챤스 여러번 만들어 내

맨체스터는 경기전반부터 미드필드를 장악, 여러번 득점챤스를 만들어내며, 승리의 예감을 갖게 했고, 박지성은 공격은 물론 적극적인 수비가담을 통해 수비진의 부담을 줄여주는 플레이로 팀에 기여했다.

전반 종료직전 맨체스터는 센터서클 부근에서 반니스텔루이가 루니에게 기습적인 패스를 연결, 루니가 아스날의 골키퍼 레만을 제치고 슈팅을 시도했으나 아스날 수비수 투레가 넘어지며 몸으로 막아낸 공이 골포스트를 맞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그런데 이 슈팅을 막는 과정에서 투레가 몸이 아닌 손을 사용했다고 루니가 강력하게 항의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리플레이 화면에서 투레가 손으로 막아낸 것이 확인되자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터져나왔다. 만약 심판이 이를 지적했다면 페널티킥은 물론 손을 사용한 투레는 퇴장을 당해야하는 상황이었다.

후반 33분 박지성 추가골 아스날 추격의지에 찬물 끼얹어

후반들어서도 맨체스터의 공세는 꺾일줄 몰랐다. 후반 7분 맨체스터의 수비수 실베스트르가 센터서클 부근 좌측에서 아크서클 우측의 루니를 향해 긴 크로스를 올렸고, 이 공은 아스날 수비수의 키를 넘겨 정확하게 루니에게 연결되었다. 루니는 오른발로 한 번 컨트롤 한 후 곧바로 대포알같은 슈팅을 날렸다. 아스날 레만 골키퍼가 손을 쓸 틈도 없이 슈팅한 공은 아스날의 골망을 찢어놓을듯 크게 흔들며 골로 연결되었다.

박지성의 골이 터져나온 시점은 맨체스터가 1-0 불안한 리드를 계속 이어가던 33분. 맨체스터 진영에서 길게 루니에게 연결된 볼을 루니가 아스날 진영 우측 사이드에서 센데로스의 마크를 뚫어내고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박지성에게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다. 박지성은 상대 수비스 한 명이 계속해서 경합했으나 이를 극복하고 슬라이딩하며 오른발로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사실상 승리를 확정짓는 골이었다.

아스날은 미드필드에서 파브레가스와 실바가 맨체스터의 미드필더진에게 압도당하며 제 역할을 못하면서 미드필드를 장악당했고, 선발출장한 장신공격수 아데바요르와반 페르시도 이렇다할 기회를 얻어내지 못했다. 특히 아스날은 그동안 맨체스터의 홈구장에서는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했는데 이 날 경기에서도 그 징크스는 유효했다.

결국 0-1로 리드당하던 후반 25분 앙리까지 투입하며 추격의 의지를 불태워봤으나 후반 33분 터져나온 박지성의 쐐기골에 더 이상의 추격의지를 상실하고 말았다.

박지성은 그동안 첼시, 아스날 등 강팀과의 경기 또는 비중이 높은 중요경기에 선발출장하지 못하며 주로 교체멤버로 투입되었으나 경기비중은 물론 라이벌전인 아스날과의 경기에 선발출장, 골을 기록하는 등 빼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퍼거슨 감독의 세대교체 프로젝트가 성공적이었음을 스스로 증명해보였다.

특히 박지성의 골이 터진 직후 TV중계카메라가 만면에 미소를 머금은 퍼거슨 감독의 얼굴을 크게 클로우즈업 한 장면에서 이를 확인시켜주는 대목이기도 했다.

맨체스터는 오는 15일 리그 최하위 썬더랜드와의 비교적 부담없는 경기를 소화한 후 17일 역전우승 길목의 또 하나의 분수령인 토튼햄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박지성은 토튼햄의 이영표와 또 한 번의 '코리언 프리미어리거'대결에 나설 예정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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