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 여학생에게 "가슴 사이즈 얼마냐"
또 교수 성추행 의혹 발발해 서울대 진상조사 착수
6일 SBS에 따르면, 최근 서울대 인권센터에는 경영대 A 교수로부터 지난 수년간 상습적인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학생들의 신고서가 접수했다.
지난 몇년 간 대형강의를 맡고 있었던 A교수는 학기 중 2~3차례에 걸쳐 수강생 수십 명을 불러 맥주파티 같은 술자리를 가졌다. 그는 술자리에서 여학생들에게 "앞으로 나를 '오빠'라고 부르지 않으면 F를 주겠다", "남자친구랑 어디까지 가 봤냐?", "내 볼에 뽀뽀해라", "무릎에 앉아봐라" 등의 성추행 발언을 했다.
그는 더 나아가 실제로 여학생들과 사진을 찍는 척 하며 다가가 본인이 직접 볼에 뽀뽀를 하거나 러브샷을 할 것을 강요한 일도 무수히 많았고, 허리를 팔로 감고 음담패설을 하는 일도 많았다고 한다.
그는 또한 이 술자리에서 마음에 드는 여학생의 연락처를 알아내, 아무리 무시해도 끈질기게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보내와 결국 1대 1 사적인 저녁 식사자리를 마련했다고 한다. 그는 학생과 단 둘이 만난 이 자리에선 더 높은 수위의 성희롱, 성추행을 했다.
그는 "지금부터 내가 너의 남자친구다" "속옷 사 줄게. 가슴 사이즈가 어떻게 되느냐?" "날 존경하면 뽀뽀를 해달라" "70대, 80대가 되어도 남자들의 성욕은 변함 없는데 풀 곳이 없다" "내가 너를 꼬시면 희롱이 되니, 니가 나를 꼬셔봐라" 같은 말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피해 학생들은 SBS 기자와 만나 "A 교수의 추행 사건 이후 수치스러워 몇날 몇일을 괴로워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앞으로 학점과 진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교수에게 '찍히면' 안된다는 생각 때문에 불쾌하다고 표현하거나 신고하는 일을 포기했다고 한다고 SBS는 전했다.
이에 대해 A 교수는 맥줏집 등에서 수업 뒤풀이를 했지만 부적절한 언행을 한 사실은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서울대는 피해 신고 내용이 구체적이고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해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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