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한 항명'에 靑 멘붕, "도대체 뭐하는 짓인지"
김영한 "어차피 잘릴 것 뭐 하러 국회 나가냐"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은평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다목적 홀'에서 열린 여성계 신년인사회에 참석중이고 민경욱 대변인 등도 여기에 배석 중이어서, 청와대의 공식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에서 읽히는 분위기는 말 그대로 완전 패닉이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대부분 기자들의 전화를 받지 않고 있으며, 간혹 받는 관계자도 "잘 모르는 일"이라며 언급을 피하고 있다.
그러나 정무수석실 관계자 등은 비공식적으로 "일단 황당하다", "이게 도대체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고 개탄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김영한 민정수석이 국회 출석을 거부하면서 사표를 던진 배경과 관련, "김영한 수석이 국회 운영위에 출석하면 야당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을 테고, 그러면 사퇴하게 될 텐데 어차피 사퇴할 거 뭐 하러 국회에 나가냐는 입장인 것 같다"는 김 수석측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등에서는 이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이 정윤회 문건 파동 수습책으로 민정수석 등 일부 사정라인의 교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지자, 이에 김영한 수석이 '내가 뭘 잘못했느냐'며 자신이 희생양이 된 것에 대해 격분하면서 국회 운영위 출석을 거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돌고 있다.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김영한 수석이 사상초유의 항명 파동을 일으키면서, 청와대 내에서는 권위가 땅바닥으로 실추한 김기춘 실장도 이제 물러나는 수밖에 없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렇게 되면 박 대통령이 적극 감싸고 있는 3인방 등의 거취도 함께 불안해질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기춘-3인방의 거취와 별도로, 김영한 항명 파동으로 박 대통령은 또 하나의 정치적 치명상을 입게 됐으며 그 결과 권력 누수 현상이 심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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