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홍문종, 우리가 허위사실 알고도 터뜨렸다고?"
홍문종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정정할 용의 있다"
친박핵심인 홍문종 의원은 지난 1일 저녁 YTN 라디오 ‘강지원의 뉴스! 정면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에서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건 이미 다 밝혀진 거고, 이미"라면서 "제가 <세계일보> 기자하고도 조금 아까 이런저런 다른 일 때문에 만나서 얘길했지만 '내용은 아니다', 자기네들이 보기에도 '내용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날밤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토론을 벌이는 과정에도 동일한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세계일보> 정치부 김동진 기사는 2일 밤 <국민여론 호도하는 ‘속보이는 구태’>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홍 의원 발언을 거론한 뒤, "홍 의원의 발언은 상식이 있는 사람들의 귀를 의심케 하는 것"이라며 "홍 의원 말이 사실이라면 세계일보는 문건 내용이 허위 사실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특종 욕심에 터뜨린 것이 되기 때문"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김 기자는 이어 "기자는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어 2일 오전 홍 의원의 사무실로 직접 발언의 진위를 따지러 갔다"며 "홍 의원은 난처한 표정을 짓더니 '내가 여기저기 확인해보니까 (세계일보) 정치부 기자들은 해당 문건 내용에 대해 잘 모르고 있더라고 발언한다고 한 건데, (발언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변명했다. '혹시나 문제가 생겼다면 내가 정정할 용의가 있다'고도 했다"며 홍 의원의 군색한 해명을 전했다.
김 기자는 또한 박지원 의원의 “문건을 본 사람에 의하면 사생활 문제 등 여러 가지가 있고, (언론 보도에) 10분의 1도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박 의원이 언급한 ‘문건을 본 사람’은 당연히 세계일보 기자로 추정됐다. 실제로 박 의원의 인터뷰 후 세계일보 기자들에게 관련 문의가 쇄도했다"며 "그러나 이 문건을 직접 본 사람은 세계일보 내에서도 극소수에 불과하다. 세계일보는 이들에게 일일이 물어 확인했으나 박 의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기자는 아무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홍, 박 의원이 개인적 욕심이나 당리당략에 따른 교묘한 말장난으로 국민과 언론을 기만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기자는 기사로 말한다.’ 지금 두 의원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라고 두 의원을 싸잡아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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