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박경정, 조응천이 쓰라는대로 썼다더라"
"나를 만나는데 7억 줬다면 내가 지금 재벌 됐겠지"
정씨는 이날 오후 KBS 1TV <황상무의 시사진단>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이번에도 만났다. 연락을 해가지고 통화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박경정이 저한테도 한 얘기가 그거다. 뭐냐하면 조응천 비서관이 누군가를 만나보라고 했다. 그래서 만났다. 그랬더니 그 사람한테서 제보를 받았다. 그래서 조응천 비서관이 이렇게 이렇게 쓰라고해서 그대로 썼다, 이게 정확한 멘트"라며 감찰 문건을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 작품으로 규정했다.
그는 감찰 문건에 대해 "그건 사실 전혀...사실무근이고, 저는 그건 조작이라고 생각한다, 조작"이라며 거듭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자신을 만나려면 7억을 준비해야 한다는 감찰 문건 내용에 대해서도 "나를 만나기 위해서 7억을 준다고 하면 제가 지금 재벌이 됬겠죠. 왜 나를 만나는데 7억을 줘야 합니까? 누가 그런 소리를..."이라며 "일개 증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정씨 주장은 조 전 비서관이 1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건) 내용이 실제 (정씨와 십상시들의) 모임에 참석해서 그 얘기를 듣지 않았으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자세한 것이었다"며 "나는 그 모임에 참석했던 사람으로부터 그 이야기가 나왔다고 보고를 받았다"고 밝힌 것과 정면 배치되는 내용이어서, 향후 조 전 비서관의 대응이 주목된다.
한편 정씨는 지난 10여년간 연락한 적이 없다던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지난 4월 통화한 경위와 관련해선 "(<시사저널>의 '박지만 미행설' 보도후) 제가 혼자서 다 만나고 다녔거든요. 박 경정도 만나고, 박지만 회장도 만났다"면서 "그런데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사람이 조응천 비서관인데, 제가 문자도 여러번 남기고 전화도 여러번 남겼다. 저 혼자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저는 민간인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제가 다 만나고했는데, 마지막으로 조응천 비서관을 만나려 했는데 만날수가 없었어요. 도저히 전화를 여러 번 했는데도 안 받고 문자를 제 이름을 밝히고 좀 만나자고 그래도 안 만나주고 그래서 제가 그거를 (이재만 비서관에게) 부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당시 박지만 회장을 만나 무릎을 꿇고 미행을 시킨 적이 없다고 얘기했다는 세간의 설에 대해선 "그건 사실무근"이라며 "제가 무릎 꿇을 일이 뭐 있습니까. 저는 세상 어느분에게도 제가 무릎 꿇을 일을 한 적도 없고. 무릎꿇을 일도 없고"라고 전면 부인했다.
그는 박 회장을 만나 나눈 대화와 관련해선 "그 당시에 경위서가 있다고 하지 않았나, 제가 미행했다는 증거의 경위서. 그걸 보여달라고하고 삼자대면을 시켜달라. 내가 판단해서 형사고발을 하겠다. 그러니까 알겠다고 이틀후에 연락을 주겠다고 하고 연락이 없었다"며 "그러고나서 제가 문자를 넣었어요, 그쪽에다가. 더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법에 호소할 수밖에 없다. 그러고 제가 고발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권 출범후 행적에 대해선 "집에 있었다, 그냥"이라고 답했고, 이에 진행자가 홍천에 있었냐, 서울에 있었냐고 다시 묻자 "그건 제가 사생활까지 밝힐 필요는 없고요. 아무것도 안하고 지내고 있었다. 할 수도 없고요 뭐 하하하"라고 웃었다.
그는 박 대통령이 당선후 자신에게 전화를 한 것과 관련해선 "당선되고 나서는 일반적으로 전화를 다 한 걸로 알고 있다. 그동안 관계 되어있던 분들한테 그 과정에서 똑같은 거다. 저도 축하드린다, 그 말씀 밖에 안드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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