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동 분신 경비원' 사망, 끝내 사과 못받아
"부디 차별없는 세상에서 영면하소서"
강남구의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경비원 이모(53)씨는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숨을 거뒀다.
이씨는 지난달 7일 오전 9시 30분께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에서 입주민의 모멸적 대우에 인화물질을 자신의 몸에 뿌린 뒤 불을 붙여 전신 3도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아 왔다.
이씨에게 폭언을 퍼붓고 5층에서 음식물을 던져주는 등 모멸적 대우를 한 것으로 알려진 입주민은 끝내 사과를 하지 않은 것으로알려지고 있다.
이씨의 빈소는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질 예정이다.
소식을 접한 서주호 정의당 서울시당 사무처장은 트위터를 통해 "사과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오늘(7일) 오전 운명하셨습니다. 부디 차별없는 세상에서 영면하소서"라고 애도했다.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고단한 경비업무와 감정노동 끝에 분신을 통해 우리 사회에 외침을 주었던 압구정동의 아파트 경비원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한 대변인은 "저희 새정치민주연합은 다시 이와 같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감정노동자들에 대한 보호와 제도개선에 앞장서고 노동자 차별개선을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을지로위원회 우원식 위원장과 여러 의원들께서 이날 오후 조문을 갈 예정이다.
김종민 정의당 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애도를 표한 뒤, "이번 일을 단순히 한 명의 안타까운 죽음으로만 기억한다면, 신현대아파트의 비극은 또 다시 되풀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먼저 고인에 대한 산업재해가 인정돼야 한다. 또한 이번 일을 기점으로 경비 노동자를 비롯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가 확실히 개선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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