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기반 암질 '매우 불량', 단층도 관통"
롯데 용역보고서 "기반암은 파쇄 상태" "지진 나면 위험"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은 16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제2롯데월드 신축부지 지질조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문제의 보고서는 시행사인 롯데물산, 롯데쇼핑, 호텔롯데 등이 1997년 4월 중앙지하개발㈜이라는 업체에 직접 용역을 의뢰해 한달반 동안 조사한 결과다. 조사내용은 ▲지표지질조사 ▲시추조사 ▲표준관입시험 ▲지하수위측정 ▲공내재하시험 ▲현장투수시험 등 현장조사와 흙의 물리시험, 암석시험 등 ▲실내시험 등이며, 당시 시추조사 28개소, 표준관입시험 212회, 공내재하시험 18회, 현장투수시험 46회, 암석시험 1식(式) 등 현장조사와 실내시험 등을 했으며, 시추조사는 롯데물산(주)측이 제시한 위치에 대해 실시했다.
조사결과는 대단히 심각했다.
우선 제2롯데월드 부지는 지층구조상으로 볼 때 표토 밑에서 풍화되지 않고 존재하는 암석인 ‘기반암'이 전반적으로 파쇄(破碎)되어 있는 '매우 불량(Very poor)'한 암질 상태였다. 약 60만톤 무게의 어마어마한 123층을 지탱하는 버팀목인 기반암이 거의 부서진 상태로 대단히 부실하다는 얘기다.
더 심각한 것은 단층(斷層)이 이 지역을 관통하며 있는 것으로 보이며(추정단층), 기반암이 지질구조인 단층의 지배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보고서에 적시해 놓고 있다는 것이었다. 단층이란 외부의 힘을 받아 지각이 두 개의 조각으로 갈라져 어긋나는 지질 구조로, 몇 초만에 갑자기 몇 미터씩 어긋나는 급격한 운동을 반복하는 경우도 있어 지반침하 우려 등 초고층건물의 안전성이 우려된다.
또한 신축부지의 지하수는 모래층 및 모래자갈층 내에 분포돼 있어, 여름철의 장마나 집중호우시에는 대폭적 수위의 상승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이같은 조사결과에 따라 "터파기, 지하수 처리, 기초설치 등 설계 및 시공시 충분한 안정성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강 의원은 이와 관련, "부지의 지질이 매우 불량해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기에는 부적절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라며 "최근 건축물 신축공사 이후 주변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싱크홀, 석촌호수 변화, 지하수 유출 등 연속되는 안전우려 징후도 이같은 신축부지 지층구조의 특성 등의 영향 때문이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강 의원은 또한 “신축부지의 기반암은 단층의 지배를 받는데, 대부분의 지진은 단층의 급속한 움직임에 의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자칫 향후 지반침하 등 초고층 건물의 안전위협 요소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며 지진 발생시 건물 붕괴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강 의원은 결론적으로 "오래전 ‘지질조사보고서’에서도 충분하게 안전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 만큼 시공사인 롯데건설과 롯데월드타워측이 무조건 괜찮다는 식으로 주장하며 무리하게 저층부의 임시개장을 고집하지만 말고, 한국지반학회와 영국의 엔지니어링 회사에 의뢰한 안전진단 용역 결과에 따라 철저한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