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종자가족 호소 "한 달 밖에 시간 없다"
가족들 "배 안에 뻘이 이미 팔길이만큼 차 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전남 진도체육관과 팽목항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실종자 가족들의 호소를 전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배가 140여일 침몰된 상태로 있어서 뻘이 이미 배속에 들어와서 팔 길이만큼 뻘이 있다. 그래서 사람 찾는데 어려움이 많은데 수색작업은 사고난 날부터 지금까지 같은 방법으로 하고 있어서 구조자를 찾지 못한다"며 "수색·구조작업 전체를 통해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이들은 정부에 대해서도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떠나니 여러가지 부족함이 있다. 정부 각 기관에서 나와 돕지만 무엇인가 체계가 안맞고, 손발이 안맞아 모든 것을 가족들이 요구해야 뒤늦게 처리해주는 상황이다"라면서 "정말 중요한 것은 유가족이나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 헤아림이 없기 때문에 상처를 자꾸 받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한 "야당 의원들은 자주 오는데 정작 와야할 분들이 안온다. 정부여당에 대해 섭섭함이 많다", "여당 국회의원은 싸우고 다투어도 좋으니 현장에 와서 우리 심정을 헤아려 달라", "이주영 장관은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어디 가지 말고 현장에 남아 수색·구조 작업에 전력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10명 남은 실종자의 가족들의 공통적 이야기가 마지막까지 국가가 책임져 달라, 10명을 찾을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가족들은) 10명이 유실됐다고 생각하지 않고 배안에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이분들은 CCTV를 다 보고, 마지막에 어디에 있었는지 확신을 갖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진도군 관계자는 전날 철수시켰던 팽목항의 가족식당을 다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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