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세월호 티셔츠' 입고 베니스영화제 참석
"진실은 세월호와 함께 가라앉지 않는다", 무언의 분노 표출
29일 SNS에는 이탈리아 리노섬에서 열리고 있는 베니스 영화제에 참석중인 김기덕 감독이 영어로 "진실은 세월호와 함께 가라앉지 않는다"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는 AP통신 등 여러 외신의 사진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김 감독은 세월호 티셔츠를 입고 27일(현지시간) 기자회견 등 대외행사를 모두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김 감독의 기자회견 사진을 전송하면서 "김 감독의 티셔츠에는 '진실은 세월호와 함께 가라앉지 않는다'라고 쓰여 있다. 이것은 지난 4월 한국의 여객선 참사로 300명 이상이 죽거나 실종된 사고를 가리킨다"는 사진설명을 달기도 했다.
김 감독은 베니스영화제에서 지난 2012년 <피에타>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올해는 <일 대 일>이 '베니스 데이스'의 개막작으로 확정돼 영화제에 참석중이다. 김 감독은 <피에타'>(2012년)에 이어 <뫼비우스>(2013년)에 이어 3년 연속 베니스영화제에 초청되는 영광을 안았다.
영화 <일 대 일>은 여학생을 살해한 권력과 하수인들, 그리고 이들에게 가해의 죄를 묻기 위해 테러를 감행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그린 영화로, 가해자들은 책임을 윗선과 조직에 미루며 또다시 가해를 자행하면서 세월호 사태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감독은 세월호 참사후 국내 행사때에도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노란 리본을 달고 참석하는 등, 세월호 참사에 무언의 분노를 표출해왔다.
이처럼 세계 3대 영화제중 하나인 베니스 영화제에 한국을 대표하는 김 감독이 '세월호 티셔츠'를 입고 참석하면서 어느 예술인들보다 적극적으로 릴레이 동조단식을 하고 있는 영화인들의 세월호 동참은 정점에 달하는 양상이다.
SNS에는 "오 김기덕 감독, 이번에 베니스 영화제에 세월호 티셔츠 입고 갔네", "역시 김기덕!", "급존경" 등 고마움과 찬사의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도 트위터를 통해 "김기덕 감독님, 고맙습니다. 광화문에 꼭 한 번 들러주세요!"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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