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아빠, '악성 루머-보도'에 법적대응
"정부의 음해공작", <조선일보> 등 보수언론 보도에 격노
김영오씨는 이날 아침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절대 흔들리지 않습니다"라며 "정부의 음해 공작에 여러분들도 흔들리시면 우리가 지는 것"이라며 악성 루머를 '정부의 음해 공작'으로 규정했다.
그는 "확인되지 않은 허위 사실 유포 대응하고자 양육비 지출 내역등 모든 자료 준비다 했습니다"라며 "오늘부터 법적 대응 시작합니다"라고 밝혔다.
세월호 유가족 법률대리인인 대한변협의 원재민 변호사도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6월 중순이래 두달여간 자신의 목격한 김영오씨의 초인적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의지를 소개한 뒤, "유민이 아버님은 제가 본 그 누구보다도 가장 아버지의 자격이 있는 분이었습니다"라고 단언했다.
원 변호사는 이어 "지난 주말 처남이 올린 댓글, 그것도 유민이 어머님이 그 사실을 알고 화를 내며 당장 내리라고 하여 곧 삭제되었으며, 본인도 실수라고 인정한 댓글 하나로 갑자기 아버님에 대한 융단폭격과 같은 공격과 마타도어가 시작되었습니다"라며 "근거 없는 추측이 사실로 전제되고 그 위에 다시 악의적인 의혹이 가미되며 아버님을 천하에 몹쓸 인간으로 몰고 갔습니다"라고 분개했다.
그는 특히 언론에 대해 "사실을 확인해 진위를 밝혀야 하는 언론 중에도 본연의 임무를 외면하고 의혹 확대에 가담하는 일들이 있었습니다"라며 "아버님이 교황을 만난 것에 대해 ‘34일째 단식 중인 유민 아빠 김영오’가 아니라 그냥 ‘세월호 유가족’이라고 표현했던 한 방송사는 저 댓글에 대해서는 한자 한자 읽어주듯이 자세히 밝히면서 이를 반박하는 아버님의 글은 간단히 소개할 뿐만 아니라 ‘김영오 씨가 이혼한 뒤 전처에게 양육비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라는 허위사실까지 덧붙였고, 모 일간지는 월 3만원 회비만 내면 되었던 국궁을 많은 돈이 드는 여가 활동인양 묘사한 네티즌의 허위 의혹제기를 확인도 하지 않고 소개하며 아버님을 흠집내었습니다"라며 <조선일보> 등 보수 신문과 방송을 질타했다.
그는 "아버님이 무슨 잘못을 했길래 그런 공격을 받아야 합니까? 철저한 진상규명,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 달라고 하는 것이 그렇게 이기적이고 무리한 요구인가요"라고 반문한 뒤, "단식의 진정성이 의심된다고요? 아버지의 자격이 없는 사람이 쇼를 한 것이라고요? 당신이라면 쇼로 수십일을 차에서 자고, 먼지와 소음이 가득하고 완전히 개방된 공간에서 쉴새없이 사람들을 맞으며 40일을 넘게 굶을 수 있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구체적으로 김씨가 11년 동안 보낸 양육비가 200만원에 불과하다는 마타도어에 대해 "김영오씨는 이혼 후 계속해서 양육비를 제공해왔습니다. 양육비뿐만 아니라 자녀들 보험료, 전처, 자녀들 핸드폰요금도 제공했습니다. 경제적으로 극히 어려울 때 일정 기간 양육비를 보내지 못한 때가 있었지만, 보험료는 계속 납입했고, 형편이 조금 나아진 3,4년 전부터는 전처, 자녀들의 핸드폰 요금까지 부담해 주었습니다"라며 "이에 대한 송금내역이 다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습니다. 대한변협 법률지원단에서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모욕에 대해 응분의 법적 책임을 물게 할 것"이라며 대대적 법적 대응을 선언했다.
다음은 원 변호사의 글 전문.
제가 본 유민이 아버님
저는 가족대책위를 돕고 있는 원재민 변호사입니다. 저는 6월 중순부터 유민이 아버님을 만났습니다. 유민이 아버님은 사고 후 진도에 내려가 유민이가 나올 때까지 계셨고, 아산에 있는 직장을 휴직하고, 안산 분향소로 올라와 가족대책위 장례지원팀에서 수고하고 계셨습니다.
유민이 아버님은 따뜻하고 다정한 분이셨습니다. 따로 불러 식사를 사주시기도 하시고,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가난, 이혼, 외로움, 자녀들에 대한 애틋함, 유민이에 대한 절절한 미안함과 그리움에 대해 들었습니다. 아버님은 유민이의 죽음을 절대 헛되게 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가지고 계셨습니다.
아버님은 가족대책위에서 정말 열심히 활동을 하셨습니다. 일반인에게 부담스러운 법률을 열심히 연구해 보고서를 작성하고, 오피스 프로그램도 배워 ppt를 만드는 등, 열정이 가득하셨습니다. 아버님은 항상 분향소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혹시 아침에 못 일어나 늦을까봐 밤에도 분향소 주차장에 있는 차에서 주무셨습니다.
7. 12. 유가족들은 특별법 제정을 위해 국회로 들어가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지지부진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아버님 포함 15분의 유가족들이 7. 14.부터 단식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버님은 다른 4분의 유가족과 함께 광화문 광장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광화문 광장은 단식을 하기에 최악의 장소였습니다. 대로변이어서 차들이 밤새도록 쌩쌩 달렸고, 지하에서는 지하철이 지나갔습니다. 항상 소음, 진동, 먼지가 있었습니다. 저는 노숙은 하지 않고 밤에 귀가했는데, 집에 돌아오면 머리털, 얼굴에 먼지가 가득했습니다. 그곳에서 주무시는 아버님들은 끊임없는 소음 때문에 가는 귀가 먹고, 먼지 때문에 기관지가 상했습니다. 찌는듯한 더위를 막지 못하는 천막 안에서 헐떡이고, 폭우가 쏟아지면 천막 틈과 홈 사이로 새어들어오는 빗물을 걸래로 닦아내야 했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유민이 아버님은 40일을 버티신 것입니다.
본래 여야가 약속한 7. 16. 특별법 제정이 제대로 되게 하기 위해 시작했던 단식은 기약없이 계속되었습니다. 한 분, 두 분 쓰러져 실려 나갔습니다. 아버님을 제외한 모든 분이 쓰러지고 단식이 장기화되자 다른 유가족분들이 아버님 건강을 매우 염려하였고 아버님께 단식을 멈추라고 권했습니다. 그러나 아버님은 크게 화를 내며 그런 말 하려면 오지를 말라고 하셨습니다.
아버님에게는 자신의 건강은 전혀 고려사항이 아니었습니다. 아버님이 오직 생각하신 건 자신이 단식을 계속해야 여론이 일어나고 제대로 된 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다는 것 뿐이었습니다. 이러다가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권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었고 오히려 반발만 불렀습니다.
아버님은 참 고지식하셨습니다. 단식에 있어서 조금의 타협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장기 단식자들을 돌본 경험이 많은 의대 교수님이 아버님을 찾아와 몸이 회복될 수 없게 망가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필수 영양소로 구성된 분말을 드리며 타 마실 것을 권유했으나 그렇게 하면 진정한 단식이라고 할 수 없다고 뿌리쳤습니다. 하루종일 공개된 천막에 흐트러짐 없이 앉아 찾아오는 수많은 방문객들을 맞았습니다. 딸을 잃은 아버지라는 것 외에는 그 원동력을 찾을 수 없는 초인적인 정신력이었습니다.
대통령 면담 신청서를 제출하러 갔다가 청와대 경호원에게 막혀 큰 충돌이 있은 후 급격히 상태가 나빠져 밤새 앓으면서도 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버티다 혼절 직전에 천막을 떠나면서 마지막에 남긴 말도 특별법이 제정되게 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유민이 아버님은 제가 본 그 누구보다도 가장 아버지의 자격이 있는 분이었습니다.
병원으로 이송된 날 밤 둘째 딸 유나가 병원을 찾아왔습니다. 부녀가 만난 모습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유나와 아버님의 모습은 지금까지 따로 떨어져 살아온 가족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마치 어제도 함께 있었던 것처럼 친밀하고 다정했습니다. 함께 살아도 사춘기 여학생은 아빠에게 새침하고 냉냉한 경우가 많은데, 유나는 아버님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꾸밀 수 없는 자연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지난 주말 처남이 올린 댓글, 그것도 유민이 어머님이 그 사실을 알고 화를 내며 당장 내리라고 하여 곧 삭제되었으며, 본인도 실수라고 인정한 댓글 하나로 갑자기 아버님에 대한 융단폭격과 같은 공격과 마타도어가 시작되었습니다.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당사자인 딸 유나도 아빠가 그런 분이 아니라고 분명히 밝혔기 때문에, 곧 가라앉으리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근거 없는 추측이 사실로 전제되고 그 위에 다시 악의적인 의혹이 가미되며 아버님을 천하에 몹쓸 인간으로 몰고 갔습니다.
사실을 확인해 진위를 밝혀야 하는 언론 중에도 본연의 임무를 외면하고 의혹 확대에 가담하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아버님이 교황을 만난 것에 대해 ‘34일째 단식 중인 유민 아빠 김영오’가 아니라 그냥 ‘세월호 유가족’이라고 표현했던 한 방송사는 저 댓글에 대해서는 한자 한자 읽어주듯이 자세히 밝히면서 이를 반박하는 아버님의 글은 간단히 소개할 뿐만 아니라 ‘김영오 씨가 이혼한 뒤 전처에게 양육비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라는 허위사실까지 덧붙였고, 모 일간지는 월 3만원 회비만 내면 되었던 국궁을 많은 돈이 드는 여가 활동인양 묘사한 네티즌의 허위 의혹제기를 확인도 하지 않고 소개하며 아버님을 흠집내었습니다.
아버님의 페이스북에 몰려와 허위사실, 비난, 조롱을 퍼붓고 심지어 아직 단식 중인데 음식사진으로 도배를 하는 등 분탕질을 하며 아버님에게 칼날을 휘둘렀습니다. 아버님의 병실 사진에 있는 효소병을 맥주병이라고 하고, 다 마신 생수병 안에 있는 티백을 담배꽁초라고 했습니다. 다른 유가족들의 면회까지도 차단할 정도로 아버님의 안정과 심신 회복을 위해 매우 조심하고 있었는데, 이미 사선에 서 있는 아버님을 조리를 돌리고 절벽으로 내몰았습니다.
아버님이 무슨 잘못을 했길래 그런 공격을 받아야 합니까? 철저한 진상규명,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 달라고 하는 것이 그렇게 이기적이고 무리한 요구인가요? 우리 모두의 미래의 안전을 위한 것인데, 그것을 위해 목숨 걸고 싸우는데, 왜 쓰러트리고 끌어내리려고 합니까? 여야 재합의까지 되었으니 그만 하라고요? 중요한 것은 여야 합의가 되었느냐가 아니라 그 합의안이 과연 철저한 진상규명, 재발방지를 보장하느냐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합의안에 대해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어보셨나요?
단식의 진정성이 의심된다고요? 아버지의 자격이 없는 사람이 쇼를 한 것이라고요? 당신이라면 쇼로 수십일을 차에서 자고, 먼지와 소음이 가득하고 완전히 개방된 공간에서 쉴새없이 사람들을 맞으며 40일을 넘게 굶을 수 있습니까?
더 이상 상처주지 맙시다. 참사 자체만으로 넘치는 고통이었습니다. 신이 단어를 만들때 자식 잃은 부모에 대해서는 표현할 말이 없어, 미망인, 홀아비, 고아와 같은 단어를 만들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단장 - 창자가 끊어지는 슬픔이라고 했습니다. 그런 아빠가 40일을 넘게 굶었습니다. 언니를 잃고 아빠도 잘못될까봐 애타하는 둘째 유나는 기자들이 집에 몰려들어 학교도 제 시간에 못가고 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저도 죽을 지경인데 아버님의 고통은 어떠할지 상상이 안 갑니다.
잔인하고 조직적인 신상털기와 마타도어에 아버님은 백주대낮에 벌거벗듯이 자신의 사생활을 노출시켜야 했습니다.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습니다. 대한변협 법률지원단에서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모욕에 대해 응분의 법적 책임을 물게 할 것입니다.
PS.
각종 음해성 의혹제기에 대해 보도자료로 배부한 내용 소개하겠습니다.
1. 양육비
김영오씨는 이혼 후 계속해서 양육비를 제공해왔습니다. 양육비뿐만 아니라 자녀들 보험료, 전처, 자녀들 핸드폰요금도 제공했습니다. 경제적으로 극히 어려울 때 일정 기간 양육비를 보내지 못한 때가 있었지만, 보험료는 계속 납입했고, 형편이 조금 나아진 3,4년 전부터는 전처, 자녀들의 핸드폰 요금까지 부담해 주었습니다. 이에 대한 송금내역이 다 있습니다. 11년동안 보낸 양육비가 200만 원에 불과하다는 마타도어가 유포되고 있는데 허위사실입니다.
2. 국궁
채 2년도 안 된 2012. 7. 28.부터 시작한 것으로, 월 회비가 3만원에 불과합니다. 전술했듯이 당시 형편이 조금 나아져 양육비, 자녀들 보험료뿐만 아니라 전처, 자녀들 핸드폰 요금까지 내주던 시기입니다. 양육비를 못 보내면서 취미생활을 했다는 주장 전혀 사실무근입니다.
3. 가족들과의 관계
떨어져 지냈고, 딸들이 청소년기여서 함께 살아도 아버지와 서먹할 수 있는 시기인데,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2014. 5. 3. 함께 여행을 가자고 콘도도 예약했는데 사고 때문에 갈 수 없었습니다. 가족을 방치한 무책임한 아빠라면 자녀들과 그런 관계를 가질 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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