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 전문가 "석촌동 싱크홀, 책임 안지려 현장훼손 의혹"
"잠실, 석촌동, 영등포 여의도는 침하에 상당히 취약"
이수곤 교수는 이날 저녁 CBS라디오 <시사자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무너진 현장을 전부다 아스팔트로 되메운 상황이다. 지금 원인도 밝혀지지 않았는데 지금 전부다 메워버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울시가 매립한 160t의 토사를 다시 파헤쳐 싱크홀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아마 꺼내도 지금 교란이 되어 버렸으니까, 흐트러져버렸으니까 제대로 밝히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아마 이렇게 급하게 한 것을 보면 서울시나 이 공사업체가 이미 원인을 알고 있지 않느냐하는 그런 제 개인적인 생각이 든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서둘러서 금방 원인을 훼손시켜 버릴 수가 없는 것"이라고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그는 이어 "사실은 3년 전에 우면산 산사태 날 때도 똑같았다. 무너지면 그냥 복구부터 한다. 원인이 훼손돼 버린다"며 "그러니까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기 때문에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거다. 애매모호하게 되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제가 보기에는 이게 어떤 지금까지의 적폐라고 한다. 관행이다"라고 질타했다.
그는 논란이 계속되는 제2롯데월드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잠실 롯데월드도 제가 보기에는, 그거를 매일 하루에 450톤은 물을 뿜어내거든요. 그 뿜어내는 공법은 그건 안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 이유로 "왜 그런가 하면 이러한 싱크홀의 문제를, 대도시에서 난개발에 따르는 싱크홀을 예측을 하고. 이미 96년도에서 98년도 2년 동안에 서울의 '산사태 지반정보 관리시스템'이라는 쉽게 얘기해서 서울의 지반 재해도를 만들었다"며 "그걸 어떻게 만들었느냐 하면 서울시내에 수십 년 동안 지질 조사한 자료들이 있다. 건물 만들려면 땅 조사를 해야 되니까요. 그런 것들을 7천개를 모아서 시뮬레이션을 해서 서울이 어느 지역이 흙이 두껍고 어느 지역이 지하수가 있고 암반이 나쁘고 지질이 어떻고 이런 거를 몽땅 조사를 해서 서로 중첩해서 분석을 해 보면 잠실이나 석촌동 그리고 영등포 여의도 이런 지역은 흙이 두껍고 지하수가 높기 때문에 상당히 취약하다, 침하에"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에 따라 "이런 지역은 토목공사 할 때는 대규모 토목공사에 지하수를 뿜어내는 그런 공사를 하면 안 된다"며 "그런데 서울시에서는 석촌호수를 450톤을 뿜어내겠다고 했을 때 그거를 그냥 허가해 줬다. 그런 지역에 맞는 공법을 선택하도록 어떤 도시개발을 허가하면서 그것을 유지·관리했어야 하는데, 그런데 서울시에서는 그런 점을 모르고 있었다는 게 좀 안타깝다"고 탄식했다.
그는 이어 "그리고 그런 지도를 제가 제시했는데도 불구하고 그게 아마 있는지도 모르고 활용도 못한다"면서, 그 이유로 "부처가 여러 부처니까요. 앞으로 그리고 이 부처에서는 도시계획 하는 쪽에서는 그런 걸 잘 있는지 모르고, 또 만드는 데는 어떻게 그냥 만들고 그리고 정보화사업 떠나서 이것은 뭐 공개를 하는 거는 있다. 그런데 이렇게 재해위험도로 해서 분석한 자료를 실제로 어떤 롯데월드나 이렇게 이번에 9호선 공사하는 업자들한테 그것을 제시를 해 주어야 된다. 그런데 공사하는 사람들은 모른다. 그 주변에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자기 땅만 보지, 그 주변에 어떠한 게 뿜어 올리면 침하가 나는 것을 그 사람들은 모르죠"라고 지적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제가 보기에는 서울시가 어떻게 보면 직무 유기했다고 본다"며 "왜 그런 자료를 16년 전에 만들어줬는데, 도대체 뭘 했나"라고 서울시에 1차적 책임이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침하가 이것뿐만 아니라 우면산 산사태가 3년 전에 났지 않았나"라면서 "그거하고 똑같다. 그러니까 산이면 산사태가 나고 지반은 이런 데는 또 침하가 되고. 이거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서울시에 있어야 되는데, 아무리 좋은 지질자료를 줘도 해석을 못해서 활용을 못하면 지금까지 이렇게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강조했다.
그는 "지금 외국에서는 다 그런 것을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냥 따로따로 하고 있다"며 "그것을 지금 종합적으로 관리하지 않고 하나하나 땜질해 놓으면, 오늘도 보면 그냥 무너지면 때워버린다. 때워버리면 원인이 없죠. 그래서 우면산 산사태도 지금 원인이 행방불명되어 버렸다. 이게 지금 똑같은 행태다. 책임 안 지고 빠져나가고, 그냥 사고 나고. 하나하나 사건인데 그 사건들을 전부다 엮어서 보면 한마디로 얘기하면 서울시의 난개발"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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