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돌변, 세월호 특검 '백지화' 움직임
재보선후 친박 주도 "특검은 수사 미진할 때 도입하는 것"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야당의 특검추천권과 진상조사위 수사권 부여 요구를 일축하면서 "특검발동 요건은 수사가 미진하거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됐을때 발동되는 것"이라며 세월호 특검 자체가 백지화하려는 속내를 드러냈다.
이 원내대표 발언후 비공개로 진행된 의총에서 일부 의원들이 '특검 백지화' 가능성을 거론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 김태흠 의원은 비공개 발언을 통해 "지금 진상조사위가 구성되면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고의 원인과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사후수습 대책을 마련하는 게 아니냐"라면서 "그런 면에서 현 상태에서는 특검을 무조건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금 검찰에서 수사를 하고 있지 않나"라며 "국민들이 볼 때 이 수사가 미진하고 중립성이 크게 훼손되고 문제가 있다고 하면, 우리는 그때 상설특검제도를 통해 특검을 결정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노근 의원도 "세월호 특별법 문제에 있어 야당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녀서는 안된다"며 "국민들에게 과도한 부담이 될 수 있는 법안을 마련했다가 유사한 사례가 앞으로 생길 때마다 어떻게 할 것이냐"고 가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당 지도부는 야당이 특검 추천권, 진상조사위 수사권 요구를 계속할 경우 특검 자체를 아예 무산시키는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추천권에 대한 협상 가능성을 언급했다가 청와대 등의 반발을 산 바 있는 김무성 대표도 세월호 문제에 대해서 앞으로 일체 관여하지 않고, 이완구 원내대표,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 등 친박 원내대표단에게 협상 전권을 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친박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도 취임후 처음으로 월례 브리핑을 갖고 경제활성화 중점 정책을 발표하며 새누리당에 협조를 당부함으로써, 친박 실세들이 이끄는 당청이 '세월호 정국 탈출'을 본격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모양새다.
당 핵심관계자는 "재보선 후 지금 당내 기류가 많이 바뀌고 있다"며 "나도 세월호 특검은 당연히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당 지도부가 특검의 원칙론을 강조하면서 안 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아 당혹스럽다"고 재보선후 친박의 강경 드라이브에 당혹감을 나타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