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계속 '불통', 김명수만 지명철회

정성근-정종섭은 임명 강행, 김명수 후임엔 엉뚱한 황우여

2014-07-15 14: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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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5일 김명수 교육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했다.

그러나 야당은 물론 새누리당에서조차 불가론이 제기된 정성근 문화부장관 후보와 정종섭 안전행정부장관 후보에 대해선 국회에 청문보고서 채택을 재요청, 여전히 '불통'의 모습을 보였다.

또한 김명수 후보자 후임으로는 교육과 무관한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를 지명, 돌려막기 비판도 자초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새 후보자로 새누리당 황우여 의원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황 후보자에 대해 "교육에 대한 전문성으로 사회 현안에 대한 조정능력을 인정받아 온 분"이라며 "그동안의 경륜을 바탕으로 인재 양성과 각종 사회문제 전반에 대해 잘 조율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황우여 후보자는 그러나 사시 합격후 판사 생활을 하다가 1996년 정계에 입문한 뒤 새누리당 대표까지 지낸 정치인 출신이다. 비록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위원, 교육위원장 등 교육관련 상임위에서 일한 적은 있으나 민 대변인이 말한 '교육 전문성'과는 거리가 먼 인생을 살아왔다. 동료의원에게는 관대한 야당을 의식한 인사청문회용 인선이라는 비판을 낳는 대목이다.

민 대변인은 또한 "이날 오후 정종섭 안행부 장관 후보자와 정성근 문화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야당이 극력 반대하더라도 정성근-정종섭은 반드시 장관으로 채용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셈이다.

박 대통령이 이처럼 7.14 전당대회에서 친박이 궤멸적 타격을 입는 민심-당심의 전면 저항에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의 '위증'에다가 정회 과정에 '폭탄주'까지 마셔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된 정성근 후보 등을 밀어불이면서 '불통' 논란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처럼 박 대통령이 다시 불통의 모습을 노정함에 따라 직언을 하겠다던 김무성 새누리당 신임대표의 대응이 주목된다. 김 대표는 이날 아침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김명수-정성근 논란과 관련해선 "그 부분에 대해선 현 지도부의 판단에 맡기겠다"며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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