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망언에 靑 패닉 "여론추이 지켜보고 있다"

문창극 낙마 초읽기, 朴대통령-김기춘-비선 책임론 비등

2014-06-12 08: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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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12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친일 망언 파문과 관련,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상황에 대해서는 다 파악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청와대의 공식입장이 뭐냐는 질문에 대해선 "공식반응은 없는 걸로 하겠다"고 답하며, "총리 후보자에 관한 많은 궁금증이 있겠지만 그건 총리실로 문의하면 더 많은, 자유로운 답변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총리실로 공을 떠넘겼다.

그는 문 후보자 망언을 인사검증 과정에 확인했는지에 대선 "그런 발언이 보도 등을 통해 공개가 된 적이 있나"라고 반문한 뒤 "나온 적이 없다면 저희들이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을 수 있다"고 말해 검증과정에 구멍이 뚫렸음을 시인했다.

그는 이날 중 내각개편 발표가 있을지 여부에 대해 "불확실하다"고 말해, 문창극 망언 사태로 개각 전체에 급제동이 걸렸음을 시사했다.

청와대가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힌 것은 이미 낙마를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 여론의 분노는 활화산처럼 폭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 같은 경우는 트위터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일본의 식민지배를 옹호한 문창극의 총리지명을 강행한다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위헌적 행위를 하는 것"이라며 임명 강행시 탄핵 불사 경고까지 하고 나섰을 정도다.

안대희 후보자에 이어 문창극 후보자까지 낙마가 확실시되면서 청와대는 완전 패닉상태다. 총리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하는 것은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이기 때문이다.

이는 취임초기 인사파문으로 반년 가까이 허송세월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반성없이 계속해 밀실-비선 인사를 고집한 데 따른 것으로, 1차적 책임은 박 대통령에게 쏠리고 있다.

여기에다가 인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기춘 비서실장이 잇따라 인사검증을 실패하면서 김 실장 퇴진 여론은 더욱 비등할 전망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전혀 총리 후보로 거명조차 되지 않던 문창극을 박 대통령에게 추천해 관철시킨 '비선'을 이번 기회에 도려내야만 인사 참극이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어 파문은 전방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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