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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총학도 시국선언, "이제 우리는 거부한다"

"이러한 외침 무시하면 국민과 함께 일어설 것"

서울대 총학생회도 2일 세월호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날 서울대 정문에서 발표한 시국선언문을 통해 "이제 우리는 거부한다. 아이들을 죽음으로 이끈 반인륜적 행태를 목도한 이상 우리는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그들은 우리의 구호를 선동이라고 할 테다. 그렇게 부른다면 그렇게 불리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결코 우리는 잊지 않을 것이며, 그럼으로써 가만히 있기를 거부할 것이다. 무능한 정권과 그 비열한 작태를, 그리고 그에 동조하는 자들의 행태를 우리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잊지않을 때 캠퍼스에서, 광장에서, 투표소에서 우리의 분노와 성찰은 비로소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성의있는 실종자 수색, 성역없는 수사, 언론기관에 대한 개입 중단, 국민 목소리 경청 등을 요구한 뒤, "우리는 잊지 않겠다. 그렇기에 가만히 있지도 않겠다. 이러한 외침을 무시하고 '가만히 있으라'는 주문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 많은 국민들과 함께 분연히 일어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은 서울대 총학생회의 시국선언 전문.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지난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이 불가항력에 의한 것이었다면 우리는 단지 슬퍼하기만 했을 것이다. 우리는 희생자와 가족을 위로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애도를 표했으리라. 그러나 이 끔찍한 참사가 실책이 겹친 인재(人災)이자 관재(官災)임이 밝혀졌을 때 슬픔은 거대한 분노로 뒤집혔다. 해경은 방관했으며 언론은 부정확하고 무책임한 보도로 혼란을 야기했다.

그 과정에서 정부의 재난관리시스템은 제 기능을 다하지 않았다. 공무원들이 대통령 화환과 고위직 숙소 배정에 신경을 쏟는 동안 실종자들은 차디찬 바다에 남겨졌고 그 가족들은 체육관에서 떨고 있었다. 정부기관은 국민의 보호라는 존재의 이유를 망각하고 자신의 안위를 지키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었다. 이제 국민의 정서는 절망을 넘어 분노에 다다랐다.

참사 이후 정부의 대응은 분노를 더했다. 국민은 반성을 원했지만, 정부는 언론을 통제하고 사건을 은폐했다. 유가족은 대화를 요구했지만, 그들의 간절한 호소는 묵살 당했다. 급기야 경찰은 유가족들을 불법 미행하고 침묵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을 강제 연행했다. 이 모든 일의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은 말 한마디로 해경을 해체했고, 눈물로써 실책을 무마하려고 했다.

가만히 있으라. 세월호 선내에서 승객들이 수차례 듣고, 믿었던 말이다. 동시에 참사를 애도하기 위해 거리로 나온 시민들에게 내세웠던 문구이다. 그렇다. 우리는 가만히 있으라고 들었다.

무능한 정부와 부패한 기관과 무책임한 정치를 그저 바라보며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 슬퍼하는 이들은 미개한 국민으로,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이들은 불순한 시민으로 낙인찍혔다. 순수와 비순수를 가르는 이분법적인 발상에 열린사회를 향한 열망은 좌절되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숨죽인 채 가만히 있어야만 했다.

가만히 있으라! 우리들에게 이는 결코 새로운 메시지가 아니다. 사회와 학교는 정치에 관심을 끊고 현실에 눈감으라고 말해 왔다. 스펙을 쌓고 네 옆의 친구보다 성공해야 한다는 어른들의 말은 가만히 있으라는 선장의 말과 결코 다르지 않았다.

그렇게 굴종과 침묵과 무관심을 요구받은 우리들은, 세월호라는 거대한 참사를 당면함으로써 비로소 성찰의 계기를 얻었다. 국민들을 우롱하는 귄위주의적 행태, 해체와 금지로 사태를 덮으려는 편의주의적 작태에 우리는 왜 눈감아야 하는가. 우리는 바보가 아니다. 다만 우리는 언제나 가만히 있으라는 보이지 않는 언명을 착실히 학습해왔을 뿐이다.

이제 우리는 거부한다. 아이들을 죽음으로 이끈 반인륜적 행태를 목도한 이상 우리는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 그들은 우리의 구호를 선동이라고 할 테다. 그렇게 부른다면 그렇게 불리겠다.

결코 우리는 잊지 않을 것이며, 그럼으로써 가만히 있기를 거부할 것이다. 무능한 정권과 그 비열한 작태를, 그리고 그에 동조하는 자들의 행태를 우리는 잊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잊지않을 때 캠퍼스에서, 광장에서, 투표소에서 우리의 분노와 성찰은 비로소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일련의 사태에 대해 최종적인 책임을 가진 대통령과 정부에게 고한다.

첫째, 실종자 수색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 이것은 생존자·희생자·실종자 가족들의 간절한 염원이자 정부가 외면해 온 요구이다. 국민이 인정하기 전까지 정부가 먼저 포기해서는 안 된다.

둘째, 청와대까지 포괄하는 성역 없는 수사로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라. 사건을 엉성하게 종결하지 말고 똑바로 해결하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서둘러라. 모든 책임자에 대한 처벌과 고질적 구조의 혁파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세월호 참사는 언젠가 되풀이되고 말 것이다.

셋째, 국민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라. 언론을 통제하여 국민들의 눈을 가리는 정부는 독재정권이나 다름없다. 현 정권은 즉시 언론기관에 대한 개입을 중단하고 언론의 공공성을 복원하라.

넷째, 국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라. 거리로 나온 사람들은 분열을 조장하는 용공좌파도, 국가 전복을 꾀하는 불순분자도 아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다. 국민의 대리자일 뿐인 정부가 국민들에게 재갈을 물려서는 안 된다.

기억하지 않는 자들에게 역사는 되풀이된다. 우리는 잊지 않겠다. 그렇기에 가만히 있지도 않겠다. 이러한 외침을 무시하고 '가만히 있으라'는 주문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 많은 국민들과 함께 분연히 일어설 것이다.

제56대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운영위원회
김혜영 기자

댓글이 40 개 있습니다.

  • 4 0
    Justice!!

    부정축재한 이명박을 구속 수사하라!
    모든 악의 근원이 그에게 있으리니...

  • 1 3
    허허

    젊은 놈들이 그것밖에 못돼?
    니 선배들한테 부끄럽지도 않냐?
    찌글어져 있기는...

  • 2 15
    크크큭

    뭐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너무 소극적이라는 데에는 공감하긴 하지만
    님들은 쟤들이 거리 나오면 좌빨이니 불법이니 하면서 그러실 거 아닙니까?
    확실한 건, 저기서 저 쪼가리 읽고 있는 애들은 운동권이라서 이미 거리집회 꾸준히 참가하고 있단 겁니다.
    뭐 쪼가리 읽지 않은 다른 서울대생들에게 한 말이라면, 맞는 말이죠. 용기가 없다.

  • 1 22
    111

    관심없지 ....
    정치적으로노는
    총학생회는 해체되어야하지
    수업을거부하는가.
    올해 축제는 힘들겟지.

  • 2 17
    삼식이동생

    조선시대에는 성균관유생들이 권당이라해서 군주의 잘못을 지적하고
    책임을 묻고 그랬는디 ㅋㅋㅋ
    요새 애새키들은 대문안에서 벌벌떨면서 종이쪼가리 달랑 한장 읽고
    돌아가 아무일없는듯 책이나보고 밥이나먹고 ㅋㅋㅋ
    용기없으면 병쉰짓하지말고 조용히 못본체지내는게 차라리낫다네 ㅋㅋㅋ
    꼴에 가방끈 자랑이라도해야 면이 서서 그러는게야 ???
    가만히 있어라 ㅋㅋㅋ

  • 2 75
    삼식이형

    의경만봐도 벌벌떨고 눈물짜고 ㅋㅋㅋ
    조용히 밥이나 먹으면서 스펙이나 쌓거라 ㅋㅋㅋ
    개나소나 주댕이만 나불나불 진짜루 조지나 까구 자바쪄있는게 ㅋㅋㅋ

  • 52 0
    장하다

    장하다
    정곡을 찔렀다
    야만과 광기를 엎어버리자

  • 61 1
    나그네

    어느듯 세월호 참사 49제일이다 6월4일 투표에서 무능한정부 결단을!!!!!!!!!!!!!!!!!!

  • 6 65
    그만작작

    이런 기회주의자들 같으니라구.
    여태껏 어디가서 무얼하다가 이제사,ㅉㅉ
    이놈들아 하려면 진즉에 나와서 해야지
    낼 모래가 선거다 선거,
    웃긴놈들일세..

  • 69 1
    길손

    화이팅 젊은학도들이여~~~~~~~~~~~~~ 젊음은 불의와 타협을 하지않는다..미래를 걸머진 여러분 분연히 일어 나셔요 ..정의를 위해 ..또 민주국가를 위하여
    ```````````

  • 44 4
    먼산호랑이

    세월호,
    많이 울었어요.
    선언문 보니 더 슬프네요.
    무능한 정부,
    그러네요.
    정말 무능 하네요.
    그런데말이죠!
    그 무능한 정부에 서울대 출신이 제일 많아요.
    연,고.

    지금 시국선언하는 머리좋으신 님들.
    담에 그 무능한 정치 할 거에요.
    그때
    후배들이 또
    무능한 정부 하면서 욕 하겠죠?
    아참!
    님들은 희생자들을 위해 뭘 하셨나요?
    혹시!
    탓?

  • 52 12
    탁배기한사발

    서울대 총학 시국선언,,,!
    서울대생이라 못믿겠다! 우리가 남이냐며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밀며..대한민국의 온갖 기득권을 다누리는 서울대 출신들이 포진한 정치.경제,사법부 선배들이 전화 한통 돌려서 졸업후를 생각해라 ..말 한마디면....끄ㅡㅡ읕!
    p,s 명박이 시절 포함하여 여태껏 구멍에 잘 숨어 있었으니 걍 이불속에서 독,립,만,세 외쳐라!

  • 35 1
    6월항쟁

    87년 6월 민주화항쟁이 새록새록 떠오르는구나
    묘하게도 6월이다

  • 1 77
    개돼지빵

    니들이 사회에서 불법을 저지르고 나면, 사고치면 책임은 니들 부모가 있는거지? 보상도 범칙금,벌금도 당연히 니들 부모가 해줘야하겠지..당연히 니들 책임은 없는거지..말을 정도껏 나불대라 조동아리만 벌린다고 말이냐? 시국선엄문? 이름한번 거창하다,지뿔 암것도 아닌게

  • 2 74
    호구

    종이쪼가리 읽으며 나불대지말고 니들이가서 애들을 구해오너라..니들은 하늘에서 떨어젔냐? 쪼다들 꼴갑하고있네

  • 39 1
    이동영

    부정개표도 조사하라.. 선관위 윗선 모두 인사조치하라!!

  • 44 2
    가슴이아프네요

    세월호참사...진상규명 가장중요하다...그런데 어렵지 않다....둘로 나누면...침몰전!침몰후!
    침몰전,,,,유병언 넌 다 털리구털려도 부족하하다.......침몰후,,,,,??????...니들책임이 더커!

  • 7 69
    시국선언의!

    발표 주체는 누구냐? 총학생회면 총학생회지 운영위원회는 또 뭐야!

  • 89 2
    신바람

    이놈의 정부에서는 시국선언 백날 해봤자 소용없습니다
    무대응으로 지금까지 해오는것 봤잔습니까?
    시국선언도 안하는것 보다야 낮지만 그보다 젊은이들 투표장으로 가서
    이번지방선거에 정권심판 반드시 하자고 독려 하는게 더 빠른 방법입니다
    학생들 한사람당 5명에게만 전화를 해도 세상은 바킴니다

  • 33 1
    하늘의 4등급

    1--가난하고 선한 자
    2--부자이면서 베푸는 자
    3--가난한데다 악한 자
    4--부자이면서 악한자
    작금의 대한민국
    4 번의 세상입니다

  • 82 4
    쑈하는서울대

    보라!! 박정희의 유신독재의 검은 피는 이미 선량한 우리민주국민을 덮치기 시작하였다-- 이 유신의 독버섯들은 너희같은 정의를 외면하고 불의와 야합하고 출세라면 독버섯도 달게 삼키며 분노의 참뜻도 망각한 서울대생들을 얕잡아본지 오래다-- 구호뿐인 - 그리고 망각에 찌들어 몸도 못가눈 너희들 서울대총학!! 국민과함께 두고볼테다

  • 55 2
    가만이있다 다죽자

    세월호 -
    선내에 가만히 있으세요
    바근혜정부 -
    국민여러분 가만히 있어요
    1% - 나라 망가질 수록 우린 돈 더 번다
    서민 - 가만있다 더 죽는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가난한자 부자
    선인 악인
    이미 정해진 거 같아요
    그래도 우리 하는 척은 합시다
    ..............

  • 31 2
    쓰레기가 나설까?

    출세에 눈멀어 정신나간 서울대 교수가 말하길,
    '교통사고에 불과한 일을 가지고
    서울대 교수 명의의 성명서를 낸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됩니다.
    개나 소나 내는 성명서!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
    또 이런 개소리 할런지??

  • 35 1
    이 말인가?

    치킨덕은 물러나라~~~레임덕보다 더 절면서 파행하는 정권.

  • 12 1
    그래요?

    (321님께!) 방안퉁소, 우물 안 개구리군요! 그들은 이미 길을 잃었습니다!

  • 36 1
    마마보이

    7, 80년대 선배들이었으면 국정원 댓글로 벌써 결단냈을 것이다. 청계광장에 대학생이 몇명이나 나오냐?

  • 14 1
    321

    광우병때도 시국선언한 그곳이네

  • 69 2
    분연히 일어서라

    가만히 있지 않겠다.
    더 많은 젊은이들에게 호소하노라.
    시대가 걸음 걸어 나갈려면 어른들이 앞에서 끌고
    젊은이들이 뒤에서 밀고
    작은 의견차는 있겟지만
    큰 틀에서는 한 마음으로 미래지향적인 길로 나가야한다.
    그런데 지금은 위기다.
    젊은이들이 현실에 동참해주지 않으면
    어른들의 묵은 의식이 지배하는 사회로 정체되고 만다.
    분연히 일어서라

  • 77 2
    행복합니다

    당신같은 젊은이가 있어서 우리는 행복합니다
    이제는 대한민국이 제대로 갈려나봅니다 전국에 젊은이들이
    모두 일어서야합니다.

  • 6 62
    유촉새

    호박씨 다깠으면 이제 조용히 조지나 까는게 ㅎㅎㅎ
    조까러가세~ 조까러가세~~

  • 68 6
    아가들아, 날 샜다

    왜 이제야 살짝 숟가락 드냐? 남재준 물러나고 김기춘 힘 못 쓰니까? 됐다, 너희들은 '가만히 있으라!' 너희들 없어도 된다! 너희들만의 미래를 위해 그냥 취업준비나 해라! 국민 가슴에 너희들 서울대 사라진지 오~래 됐다!

  • 89 3
    서울대 화이팅!

    아! 서울대 ......그 옛날 ............. 민주화 투쟁을 선도하던


    그 서울대로 거듭나는 구나!!
    ㅠㅠ
    그래야......... 서울대가 명실상부한 ..... 우리나라 최고의 지성이자 대학이 되는거다!

    이 땅의 마지막 미래의 희망의 들불이 되주길..바라며!

  • 45 5
    잘논다

    대구지하철땐 기쁨조 허벅지 빠느라 바빳냐?

  • 97 0
    100%투표운동

    행동으로 투표로 보여줘라~!!!

  • 문삼석이

    대문안에서 짖는 순한 강아지들 ㅋㅋㅋ
    왈왈왈~~ 왈왈왈~~~ 왈왈왈왈~~~~
    기개? 행동하는 양심?
    에라이 ㅋㅋㅋ
    밥이나 마니 무라 ~~!!

  • 46 1
    리미쓰발 살인마

    개눌당 지금보고 듣고 있는가 뭘믿고 또 밀어돌라고 하는가 개조깥은넘들아, 니그들 망해야 국가가 잘된다 개젓시나 레임덕 그레도 망해야됨

  • 75 1
    박수

    박수 보냅니다.
    이 나라는 그대들것이기에 불의에 눈 감지마시길....

  • 91 2
    그래야지!

    깨어있는 이나라 국민이며 대학생들로서
    행동하는 양심을 보여주는군....
    짝!
    짝!
    짝!

  • 85 2
    나서서 움직이자

    그렇다. 그대들이 움직여라,, 모두가 움직이고 ,, 나라가 움직이고 . 우리모두 협심해서
    그들의 넋을 기리자. 너무 허망하게 100년의 세월을 잃어버린 학생들을 위해 우리가
    나서야한다.

  • 95 2
    샴샴

    젊은이들의 기개가 엿보이는 성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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