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환영 해임, 6.4지방선거 결과에 달렸다
이사회, 6월5일로 표결 연기. 양대노조 초유의 공동파업
이사회는 전날 오후 4시부터 여의도 KBS본관에서 정기이사회를 열고 길 사장 해임제청안을 두고 자정을 넘겨 9시간여 격론을 벌였으나 11명의 이사중 7명을 차지하는 여당 이사들의 반대로 표결을 할 수 없었다. 이사회는 이에 다음달 5일 오후 4시 임시이사회를 다시 열어 해임제청안을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6.4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하면 길 사장을 바꾸고, 여당이 참패를 하지 않으면 길 사장을 유임시키겠다는 권력 고위층의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사회의 표결 연기 결정에 따라 KBS 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는 예고했던대로 이날 오전 5시 공동 파업에 돌입했다.
두 노조의 공동 파업은 2010년 새노조가 분리돼 만들어진 이후 처음이다.
소수의 비노조원을 뺀, 사실상 대부분의 직원이 파업에 동참함에 따라 KBS는 기자들이 열흘째 제작거부중인 보도뿐 아니라 드라마, 예능 등 다른 부문도 마비될 전망이다. 특히 6·4 지방선거 방송과 브라질 월드컵 중계방송에 차질이 불가피해 절대 다수 구성원의 퇴진 요구에도 버티기로 일관하는 길 사장에 대한 비판여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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