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뉴스9>, 제작거부로 파행
여성 아나운서 홀로 진행, 뉴스 시간 20분으로 단축
KBS 이현주 아나운서가 이날 밤 <뉴스9>를 단독 진행해야 했다. 함께 뉴스를 진행해온 최영철 앵커가 제작거부에 동참했기 때문.
이현주 아나운서는 오프닝 멘트에서 "오늘은 기자협회의 제작거부로 저 혼자 진행을 맡게 됐다"며 "최근 KBS는 진통을 겪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더 좋은 뉴스를 전할 것을 약속드리겠다"고 말한 뒤 뉴스를 진행했다.
뉴스 보도시간도 대폭 줄여, 종전에 1시간 동안 뉴스를 이날은 20분만 한 뒤 끝내야 했다.
나머지 시간은 돌고래 관련 다큐멘터리로 땜빵을 했다.
한편 <뉴스9>는 이 와중에 기자들의 제작거부 돌입과 길환영 사장의 사퇴거부를 보도를 통해 전했다.
<뉴스9>는 "KBS 기자협회가 뉴스 독립성을 침해한 길환영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오늘부터 제작거부에 들어갔다"며 "보도본부 부장과 팀장 등 간부들도 보직을 사퇴했고 뉴스 앵커들과 함께 제작 거부에 동참했다"면서 KBS 양대노조의 길 사장 출근 저지 화면을 전했다.
<뉴스9>는 이어 "길환영 KBS 사장은 자신이 뉴스 보도에 개입했다는 김시곤 전 국장의 폭로는 악의적으로 과장, 왜곡된 것이라고 주장했다"면서도 박준우 정무수석과 통화한 사실도 뒤늦게 인정했다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도 사퇴는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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