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 교수들도 시국선언 "우리는 스승이 아니었다"
"사회지도층이 공적 책임의식 각성해야"
성균관대 문과대 휴머니스트회는 스승의 날인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스승이 아니었다"며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성균관대 문과대 교수들은 스스로 스승으로서 소명을 다하지 못했다는 통렬한 반성과 함께 이번 세월호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그 유가족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들은 "끔직한 참사에도 불구하고 단지 뉴스청취자나 방관자로 전락해가고 있던 우리들에게 대학교수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교육자로서의 소명을 각성시켜준 연세대교수들의 시국선언에 대해 감사의 뜻과 함께 지지를 선언한다"며 "우리 성균관대 문과대 교수들은 인문학자로서 누구보다도 먼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의 문제를 성찰하고 올바른 가치를 창조하여 새로운 삶의 방향을 제시해야 했으나 그러한 학문적 소명과 사회적 책임을 의식적으로 외면한 채 스스로를 성찰과 실천이 없는 한낱 전문가로 퇴락시켰다"고 자성했다.
이들은 또한 "이미 사회 곳곳에 침몰의 징후를 보이는 비리와 모순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성균관대 문과대 교수들은 승진, 성과급따기, 연구비 수주 등에만 집착하며 자기만 살겠다고 도망치고 있었다"며 "침몰하는 세월호 수많은 탑승객을 남겨두고 도망쳐버린 선원들의 모습은 사실 우리 성균관대 문과대교수들의 자화상이었을지 모른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들은 "인문학자로서의 소임을 망각하고 맹목적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기적 전문인에 불과했던 자신을 반성하며 인간애를 실천하는 인문적 운동에 적극 참여한다"며 "이를 기회로 대학교수들을 비롯한 사회지도층의 자기 반성과 공적 책임의식에 대한 각성이 사회적 운동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정부에 대해선 "세월호 침몰 뿐 아니라 구조 및 수색작업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음을 인정하고 심판자가 아니라 참회하는 심정으로 철저한 조사에 임할 것을 요구한다"며 "정부는 정부정책의 근간을 인본주의와 생명 중시에 두고 우리 사회의 전반적 개혁과 올바른 가치를 정립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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