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식 "심청이 인당수 빠져도 아버지 눈 못뜨는 상황"
"기초단체장 당선돼도 식물단체장 될 것"
서울구청장 가운데 직무지지도와 재지지도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 재선이 유력했으나 무공천 방침에 따라 재선 여부가 불확실해진 이해식 구청장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비유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작금의 현장 상황에 대해 "실제로 아주 어려운 상황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쪽은 후보가 난립되고 있어 표 분산을 막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최근에 민주당 정책연구원에서 여론조사를 했다고 하는데 제가 직접 결과를 보진 못했지만 서울시 구청장들의 선거전망이 매우 어두운 것으로 그렇게 나타났다고 들었다"고 심각성을 전했다.
그는 이어 "기초의원 선거는 이제 더 심각해 새누리당은 이제 2인선거구에서 1-가, 1-나, 이렇게 공천을 해서 동반 당선을 노리는데 새정치민주연합 쪽은 보통 3명 이상, 많게는 7, 8명씩 나오기 때문에 공멸할 그런 위기가 초래되고 있다"고 야권 공멸을 우려했다.
그는 "새누리당 약속이 파기가 돼서 새누리당은 공천을 해서 이득을 보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약속을 지켜서 손해를 보는 상황에서 선거가 이렇게 불균형한 선거로 간다면 공정하지 못하다"며 "그래서 합당이 아주 중요한 명분이 되긴 했지만 결국 새정치민주연합을 새로 만든 것은 선거를 승리하고 2017년에 정권을 교체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이런 정권교체의 목적 자체가 상당히 어려워지는 상황으로 간다면 무공천 방침은 재고될 필요가 있다"고 무공천 철회를 거듭 촉구했다.
그는 이어 "기초선거가 완전히 완패했을 경우에 어떤 수단을 가지고 총선과 대선을 치를 것인가, 그리고 선거 결과에 대해서 당 지도부의 책임론이 등장할 텐데 이 부분에 대해선 또 어떻게 할 것인가, 적어도 조금 먼 미래를 생각해야 되지 않을까"라고 반문한 뒤, "새누리당의 의석과 새정치민주연합 쪽의 의석이 어느 정도 균형을 이뤄야 그래야 지방자치의 어떤 목적도 실현할 수 있는 건데 그런 구조 자체가 근본적으로 파괴되기 때문에 설사 기초단체장이 기사회생한다 하더라도 의회가 새누리당이 싹쓸이된 가운데에서 구정을 또는 시정을 운영하기가 무척 어렵다, 식물단체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당 지도부가 대안으로 선거 캠패인 등을 모색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그러니까 당은 이제 공천에 버금가는 그런 어떤 선거 캠페인 방식을 통해서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을 하고 있지만 마땅히 수단이 없다"며 "왜냐하면 굉장히 시기가 임박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모든 국민들에게 설득할 길이 사실상 없고 후보 난립 자체를 막을 길이 없다"고 일축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