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덕, 정부의 '대북 비료보내기' 제동에 격앙
민주당 "대통령 성공시키겠다는 친박은 홍사덕뿐"
15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홍 의장은 14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설령 북한에 비료를 지원하는 것을 정부가 불허하더라도 민화협 정도가 부딪쳐서 (남북 민간사업 정체 상황에) 금이 가게 해야 한다”며 "비료보내기운동은 예정대로 진행돌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민간단체 200여개가 모인 민화협이 정부와 미리 의견을 타진하면서 일하는 모습을 보이면 다른 단체도 따라 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며 "우리가 아니면 누가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한 “정부로서는 비료가 최근에 가지 않았으니까 난색을 표시할 걸로 예상됐고 간단히 결정할 수 없겠지만, 우리는 그냥 부딪쳐 가는 것”이라고 거듭 강행 방침을 밝혔다.
홍 의장 주도로 민화협은 국민 한 사람당 20㎏짜리 비료 한 포대를 북한에 보낼 후원계좌 1개(약 1만2000원)씩, 모두 100만계좌를 만들자는 ‘북녘에 비료 100만포대 보내기 운동’을 시작하며 14일 운동 선포식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으나 정부 반대로 돌연 연기했다.
홍 의장은 농민들에게 일정 부분 일한 만큼 생산이 돌아가도록 한 북한의 ‘분조관리제’를 거론하며 “북한이 지난해 농민들에게 농토를 갈라 줬으니까 이제 자기 농사가 되는 것이고 종전하고 태도가 다르다. 비료가 절박하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을 나 혼자가 아닌 담당자들도 다 알고 있으므로 우리가 부딪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화협은 내주쯤 1차분 10만포대를 북한에 보내기 위한 허가를 통일부에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경향>은 덧붙였다.
홍 의장의 소신에 대해 허영일 민주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오랜만에 들어보는 ‘친박’ 정치인의 소신"이라며 "모든 ‘친박’ 정치인들이 박근혜 대통령이 잘못된 길을 가는데도 보신주의로 일관하여 ‘예스맨’과 ‘종박’이라는 비웃음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진정으로 성공하는 대통령을 만들겠다는 ‘충심’의 정치인은 홍사덕 상임의장 한명 뿐인 것 같다"고 극찬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분조관리제’ 도입으로 농업생산물 분배방식에 변화가 오고 있고, 비료제공이 북한 정권이 아니라 북한 농민들에게 ‘직접’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상황판단도 ‘꿀 먹은 벙어리’인 통일부보다 훨씬 낫다"며 "박근혜 정부 ‘통일대박론’의 실질적 성과를 위해서도 민간차원의 대북지원사업이 중단되어서는 안된다"며 홍 의장을 전폭 지지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