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중국문서 위조 조선족, 자살 시도"

"칼로 목 자해. 상당히 위중한 상황", 수사 안개속 빠지나

2014-03-06 11: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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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6일 중국 공문서 위조에 의한 서울시 간첩 조작 사건과 관련, 국정원에 협력해 중국 공문서를 위조한 혐의로 수사를 받아온 조선족 A씨(61)가 자살을 시도해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진상조사팀의 윤갑근 대검 강력부장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원 협조자라는 조선족을 그동안 3회에 걸쳐 조사했다. 조사를 받고 어제 새벽(5일)에 끝내고 돌아갔다"며 "어제 오후 저녁에 자살을 시도해서 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살 시도 방식에 대해선 "칼로 목을 자해했다"며 "국내에 집이 없어 자기가 묵는 영등포 모텔에서 시도했다"고 밝혔다.

그는 조선족의 상태에 대해선 "상당히 위중한 상황"이라며 "지금 생명에는 지장 없다고 한다. 여러 후유증으로 상처가 중해서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자살 시도 동기에 대해선 "정확한 건 확인해야. 내심까지 모른다"고 말했다.

A씨는 A4 용지 4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으나, 검찰은 유서에 자살 이유가 담겼는지에 대해 “명시적이라고는 어렵고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은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답을 피했다.

A씨는 탈북해 중국 국적을 취득한 뒤 여러 직업을 거치며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검찰은 중국 공무원과 친분을 유지할 만한 직업을 가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설명하기 어렵다”고 역시 답을 피했다.

A씨는 자살을 암시하는 휴대전화 문자를 서울중앙지검 진상조사팀 검사에게 보냈고, 검찰이 긴급히 소재 파악에 나서 A씨를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국정원 직원은 지난해 12월 중순 인천에서 중국 국적의 A씨를 접촉해 “유씨 변호인이 법원에 낸 문서를 반박할 수 있는 자료를 구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A씨는 중국으로 건너간 뒤 싼허변방검사참 명의를 도용해 ‘정황설명서에 대한 회신’이란 문서를 작성하고 현지인으로부터 중국기관 관인을 구해 날인까지 한 뒤 국정원에 이를 넘겼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앞서 중국당국이 공문서 위조 수사에 착수하자 신변에 위협을 느껴 한국으로 도피했다고 보수신문들은 보도한 바 있다.

소식을 접한 최승호 <뉴스타파> PD는 트위터를 통해 "이게 무슨 일입니까? 진상이 묻히면 안됩니다"라며 "국정원이 조선족 협력자에 접근하지 못하게 차단하고 수사하려면 신변을 확보해야 할 텐데 검찰, 참고인이라며 한가하게 조사하다 이런 일 생겼네요"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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