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내년부터 계약직 사무직원 4천2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17일 노사가 합의했다. 이로써 국민은행에서는 계약직 사무직원이 모두 사라지게 됐다.

이건호 국민은행장은 박병권 노조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사옥에서 ‘계약직 사무직원의 정규직 전환’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계약직 사무직원들은 전형절차 없이 내부 공모만으로 내년 1월부터 정규직원이 된다.

이번 정규직 전환은 금융권 최대 규모인 동시에, 금융권 최초로 임금과 승진도 정규직과 동일한 체계를 적용하기로 한 점이 주목할 대목이다.

이번 조치로 국민은행 정규직 체계는 현재 L1~L4 직급에서 L0~L4 직급으로 확대되고 계약직 사무직원은 ‘L0’직급으로 전환되어 정규직원 체계로 편입된다.

국민은행은 정규직화에 따른 인건비 급증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연차 소진을 적극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이건호 행장은 “계약직 사무직원들이 완전한 정규직으로 전환되고 계약직과 정규직의 직무를 통합함에 따라 영업력이 강화되고 생산성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직원을 자산으로 여기고 직원과 고객의 가치를 최우선하는 '위대한 국민은행' 실현의 첫 걸음"이라고 밝혔다.

박병권 노조위원장은 “이번 정규직 전환은 대외적으로는 금융노동자의 투쟁사에 한 획을 긋는 것"이라며 "KB가족 모두가 한마음 한뜻의 진정한 한가족으로서 일자리 걱정 없이 노동의 가치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한 것”이라고 의의를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