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를 진두지휘했던 채동욱 검찰총장이 전격 사퇴한 13일, 시국회의가 주최한 촛불집회의 주제는 단연 채 총장 사퇴였다.
지난주 집회보다 1만명이 늘어난 3만여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은 3천명)의 참석자들은 이날 서울광장에 운집해 채 총장 사퇴를 '국정원의 촛불 흔들기'로 규정하며 국정원 대선개입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국정원 개혁을 촉구했다.
시국사회를 대표해 단상에 오른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감찰 지시로 채 총장이 사임했다"며 "황 장관의 배후에는 국정원과 청와대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당시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기소하지 못하도록 방해했던 황 장관이야말로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민변 이재화 변호사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한 채동욱 검찰총장을 박근혜 정권이 쫓아냈다"며 "채 총장이 물러난 자리에 말 잘 듣는 검찰총장을 임명해서 자의적으로 국정원을 기소하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 사건은 검찰 길들이기"라며 "앞으로 검찰이 국정원 사건 공소를 유지하기도 힘드게됐고, NLL 회의록 유출사건 역시 흐지부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된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의 부인 윤소영씨도 단상에 올라 "국정원이 수사에 협조를 해주면 공소보류를 해주겠다는 협박과 회유를 하고 있다"며 "저희 남편은 간첩도 내란음모세력도 아니다. 우리는 마녀사냥의 희생물이 돼 고통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이화여대 등 11개 대학 총학생회로 구성된 '국정원 선거개입 문제해결을 위한 대학생 시국회의' 소속 대학생들도 단상에 올라 성명서를 통해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국정원과 경찰에 의해 유린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도 대한민국재향경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 2천여명은 서울광장 인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종북 세력 척결을 주장하며 맞불 집회를 열었다.
한편, 민주당은 촛불집회에 앞서 이날 오후 5시반부터 서울광장에서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 촉구 제7차 국민결의대회을 개최했다.
김한길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이제 국정원을 국민에게 돌려주고 국민의 대통령이 될 것인지, 아니면 국정원을 껴안고 국가정보원의 대통령으로 남을 것인지 분명히 선택해야한다"며 "박 대통령이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진정으로 국민대통합을 이루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면, 국정원이 앞으로는 절대로 선거나 정치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확실히 개혁해내고, 임기 동안 이 땅의 민주주의를 더욱 굳건하게 바로 세울 것이라고 국민 앞에 천명하라"고 촉구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조금 전 채동욱 검찰총장이 전격 사퇴했다. 청와대와 국정원이 합작해서 검찰총장을 사퇴시켰다는 세간의 의혹이 확실하게 퍼지고 있다. 국정원 수사와 검찰 수사 흔들기 종결판"이라며 "민주당은 권력기관 장악으로 국민공포시대를 만들고, 국정원 개혁을 흔들려는 새누리당 정권의 음모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드디어 갈 데까지 가는군요. 자기 무덤 스스로 파는군요. 그 아버지의 그 딸! 이제 그 말로가 훤히 보이는 것 같군요. 속담에,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도 못 막는다.'가 있지요. 애당초, "족팔려서 더 이상 대텅 못하겠습니다. 제가 부탁한 것은 아니었더라도 일이 그렇게 되어버렸군요. 국민 여러분 처분대로 따르겠습니다."라고 했으면 되었을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