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UBS, 한국인 유령회사 31개 중개. 최다"
"한국인 설립 유령회사 369개 중 31개 중개"
<뉴스타파>가 조세피난처 유령회사 설립을 자문·중개한 '마스터클라이언트'를 분석한 결과, 중개자는 은행과 로펌, 전문업체, 개인 등 모두 175개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대형 투자은행이 중개한 곳은 57개로 전체의 15%를 차지했다.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 UBS는 싱가포르, 홍콩 지점을 합해 모두 31곳의 유령회사 설립을 중개했고, 주요 고객은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이수영 OCI 회장, 박효상 갑을오토텍 대표 등이었다.
2위는 29개의 유령회사 설립을 중개한 홍콩의 ‘컴퍼니 킷’이라는 역외법인 설립 전문업체로, 오정현 전 SSCP 대표가 고객이었다. 이밖에도 독일 은행인 도이체 방크, 동남아 최대은행 DBS 등이 한국인 유령회사 설립을 중개했다.
대형 투자 은행들은 대부분 고객의 존재를 철저히 숨기는 수법을 사용했다. 차명 이사를 내세운 유령회사의 비밀계좌를 제공한 것. 한국인이 만든 유령회사 369개 가운데 차명주주와 차명이사를 내세운 곳은 50곳으로, 전체의 15%에 달했다.
동남아 최대은행인 DBS는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완벽한 비밀 유지를 하려면, 차명 이사와 차명 주주를 사용할 수 있다"며 "차명으로 비밀 계좌를 만들어 고객의 존재를 감춘 채, 한국에서 주식 투자 등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이른바 '검은 머리 외국인 투자자’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움직이는지, 그 비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며 "겉으론 버젓한 대형 은행이 조세피난처를 이용, 비밀계좌를 권유하고, 차명주주까지 제공해 탈세를 방조하는 등 사실상 '검은 돈'을 유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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