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노조 "국정원과 내통한 자 누구냐"
국정원의 사찰 의혹 제기하며 정부 맹비난
YTN노조는 이날 긴급 성명을 통해 이같은 의혹을 제기하며 의혹을 제기한 이유를 상세히 밝혔다.
YTN노조에 따르면, 한 국정원 직원은 당일 리포트가 한창 방송되고 있던 지난 20일 오전 시간대에 YTN 기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국정원 직원은 "국정원 입장도 반영했으면 한다"는 말과 함께 “보도국 회의에서도 해당 기자의 리포트에 대해 기사 내용이 좀 어렵고 애매하다는 지적들이 있었고, 과연 단독이라는 말을 붙일 수 있느냐는 의견들이 나왔다고 하니 참고하라"고 했다.
노조는 "이 국정원 직원이 전한 보도국 회의 내용은 리포트 방송 중단 이후 논란이 발생하자 보도국장이 공추위에 제시한 해명에 나와 있는 '보도국 회의 내용'과 일치한다"며 "당시 보도국 회의 참석자들 이외에 YTN 구성원은 대부분 모르고 있던 보도국 회의 내용을 국정원 직원이 어떻게 알고 YTN 기자에게 이런 전화를 할 수 있었던 말인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는 "YTN 내부의 누군가가 YTN의 소중한 특종 리포트를 막기 위해 국정원과 내통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그게 아니라면 국정원이 언론사의 내부전산망을 해킹이라도 한 것인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는 또한 "국정원 직원은 또 해당 기자에게 ‘보도국장에게도 국정원의 입장이 곧 전달될 것이다’라는 말까지 했다"며 "보도국장은 국정원으로부터 어떤 내용의 입장을 전달받은 것인가?"라며 보도국장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노조는 이밖에 "이 뿐만이 아니다. 이후에도 ‘국정원 규탄 집회’들이 YTN 간부에 의해 아예 취재단계에서 차단된 사례들이 지난 금요일부터 주말까지 연이어 발생했다"고 촛불집회 취재를 원천봉쇄 당했음을 전하기도 했다.
노조는 결론적으로 "현재까지 파악된 정황으로 볼 때 노조는 국정원이 리포트 방송 중단 전, YTN 보도국 회의 내용을 입수해 보도에 대처한 과정이 ‘국정원의 YTN 전산망 해킹’ 보다는 YTN 내부자의 조력일 가능성에 훨씬 더 무게를 두고 있다"며 "YTN의 공정성과 영향력을 조금이라도 회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어렵사리 발굴한 특종 기사에 대해서, 그 기사의 가치를 축소하는 성격의 보도국 회의 내용을 그 기사와 관련한 해당기관, 국정원에게 알려주며 방송이 중단되게끔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도와준 내통자는 누구인가"라고 질타했다.
노조는 "새 정부 들어서도 권력기관의 언론사찰과 통제가 계속 이뤄지고 있는 것인가?"라고 개탄하며 "YTN 노동조합은 이번 일을 ‘국정원의 YTN 보도 통제’로 규정하고 진상 규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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