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민정수석,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에 외압"
"국정원 차장, 대선토론 직후 '박근혜 토론 엉망진창 됐다'"
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5월 하순에 이 사건을 수사하는 검사들이 저녁에 회식을 할 때 전화가 걸려왔다. 상대방은 곽상도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다"며 "핸드폰 소리가 너무 커서 모든 참석자들과 검사들이 다 들었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이어 "곽수석은 '니들 뭐하는 사람들이냐, 요즘에 뭐하는 거냐, 요즘에 뭘 하자는 거냐, 이런 수사를 해서 되겠냐'는 요지로 빈정거렸고, 참석자들이 모두 들었다"며 "이것이 수사개입이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이에 대해 "모른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신 의원은 그러자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대선개입과 관련한 경찰 수사에 영향력을 끼쳤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국정원 직원 중에 경찰과 연락한 직원은 2차장 산하의 하석재 단장, 신승규 실장"이라며 "이들은 경찰과 업무협조를 하려했는데 잘 안됐다. 그랬더니 상관으로 있는 박원동 국장이 나섰다. 박 국장은 피의자인 김용판 (당시) 서울경찰청장과 함께 일했고, 함께 전화했다. 항상 연락을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박 국장은 하석재, 신승규에게 동물 이름을 대면서 'XXX, 너희들 이 따위도 못하고 국정원 직원이냐'라고 힐난했다. 박 국장은 모든 연락을 책임지고 김 청장과 직거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더 나아가 "문제는 TV토론이었다. 박 국장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생겼다. 차문희 2차장이 직접 나설 수 밖에 없는 것은 TV토론 결과 때문"이라며 "(차문희 차장이) '박근혜 후보가 잘못해서 토론이 엉망진창이 됐다. 큰일났다. 이 일을 어쩌나, 조간(신문을) 판갈이 해야한다'고 김용판에게 전화했다. 그 다음에 어떻게 했는지는 국민들이 다 안다. 조간 판갈이 됐다. 이게 차문희 차장이 한 일이다. 이것이 수사가 됐나"라고 추궁했다.
황 장관은 이에 대해 "그런 부분에 관해 검찰이 전반적으로 철저히 수사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수사기록을 보지 않았지만, 의혹이 있는 것을 검찰이 조사할 것으로 안다"고 즉답을 피했다.
신 의원은 그러자 "'김용판은 불구속기소, 원세훈은 구속'이라는 빅딜설이 있다"며 "김용판 불구속 이야기에는 김학의 차관,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인 김학의와의 빅딜설이 있다"고 빅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황 장관은 이에 대해 "검찰은 수사에 전념하고 있고, 수사가 바로 진행되게 노력하고 있다"며 "그 외 여러가지 세상에 돌아가는 이야기는 다 알지 못한다. 지금 말한 것도 모르는 내용"이라고 부인했다.
그는 '10일 중으로 수사 결론이 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럴 단계가 아닌 것 같다"고 답했고, '대통령과 (수사와 관련해)협의하지 않고, 민정수석에게 질의도 안하는 것은 직무유기가 아닌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청와대와 정치권에 보고할 의무를 느끼지 않는다. 사건에 관해서는 그렇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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