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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필요하다면 평양에 들어가겠다"

네크로폰테 국무부장관도 "힐 방북 가능", 북-미 급진전 징후

미국측 6자회담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가 오는 8일 열리는 6자회담에 강한 낙관론을 표명하며 방북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6자회담에서 핵개발 정지와 같은 일정 성과를 도출한 뒤 힐 차관보가 방북할 경우 북-미관계가 급진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힐 "미국의 이해에 부합하면 방북"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힐 차관보는 이날 한-일 방문에 앞서 국무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미국은 그동안 북한을 포함한 6자회담 당사국들과 집중적인 협의를 벌여온 결과 이번 회담에서 진전을 이룰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믿는다"고 6자회담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하며 "6자회담의 목표는 2005년 9.19 합의의 이행"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회담에서 우리가 기대하는건 한반도의 전면 비핵화를 이끌 9.19 합의의 이행을 시작하는 첫단계 조치의 실행"이라며 "이번 회담에서 전면 비핵화를 이룰 수는 없겠지만, 이를 위한 실질적인 시작에 들어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이번 회담에서 '북한핵개발 중지' 도출을 목표로 삼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진 일문일답에서 '진전의 토대가 마련됐다는 근거는 뭐냐'는 질문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겠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그런 세부 요소들에 대해 상당한 협의를 했고, 그런 요소들에 입각해볼 때 진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해 앞서 북-미 베를린회담에서 상당한 수준의 합의에 도달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그들에게 일부 무기를 허용하는 부분적인 게 아니라 `완전한' 비핵화"라면서도 "하지만 그걸 한꺼번에 이루려는건 어렵다고 생각한다. 우선 일부를 해결하고, 다음 부분을 합의하는건 협상에서 이례적인 게 아니다. 비핵화가 이뤄지려면 북한이 핵비확산조약(NPT)에 복귀해야 하고, 북한이 핵무기와 핵프로그램을 포기해야만 한다"고 말해, 이번 회담의 목표가 북한의 NPT 복귀와 핵개발 중단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북한이 전제조건으로 내걸어온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 동결계좌 해제와 관련해선, "북한측과 많은 협의를 했으며 그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가 이뤄졌다고 본다"며 "이 문제의 해결은 북한과의 협의에 달려 있으며 재무부 협상팀이 베이징에서 유익한 회담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북한과 일정 수준 합의에 도달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북한의 두차례 방북 초청과 관련, '어떤 조건이면 평양을 방문할 수 있겠나'라는 질문에 대해 "우리나라의 이해에 부합하는 조건이라면 그럴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향적 답변을 했다.

방북 가능성으로 국내외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크리스토퍼 힐 미국무차관보. ⓒ연합뉴스


네그로폰테 국무부장관도 "힐의 평양방문 가능성 배제 안해"

힐의 이날 기자회견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대목은 6자회담 낙관론 속에서 나온 '방북 가능성' 시사다.

그 이유는 앞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존 네그로폰테 미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도 상원 외교관계위 인사청문회에서 “힐 국무부 차관보의 평양 방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그는 “외교적 진전을 고려해 내려야 하는 전술적인 결정”이라고 덧붙여, 6자회담에서 일정한 성과가 도출될 경우 힐의 방북을 통해 급진전을 이루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네그로폰테의 발언은 그동안 북한의 두차례 '힐 방북 초청'을 매몰차게 거부해온 부시 정부의 입장과 크게 다른 것으로 부시 정부가 힐의 방북을 적극 검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6자회담후 힐 차관보가 대북조정관에 임명돼 방북, 극적 돌파구를 마련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외교전문가들은 힐 차관보가 부시대통령에 의해 대북조정관에 임명돼 방북할 경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나 부시대통령의 메시지를 직접 전달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미국언론도 '6자회담 낙관론'

힐 차관보 등 미국무부의 잇딴 6자회담 낙관론 속에 미국 언론들도 낙관론에 가세하는 분위기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31일(현지시간) "북한이 핵계획 정지를 조건으로 미국과 거래를 하겠다는 자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회담 전망을 밝게 봤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 국무부 관리는 "현시점은 북한의 핵포기를 향할 실질적 진전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미국측 6자회담 관계자 말을 빌어,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 복귀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며 "북한이 영변의 핵시설 동결도 검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임지욱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6 10
    삼학도

    또 미군철수시켜 남침 유도하려고?
    하기야 개구리,펭귄같은 석두들은
    그런 꾀에 놀아나고도 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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