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쇼크...미국도 국채 발행 실패할뻔
발행금리 높여 간신히 발행, 국채금리 폭등 등 불안 재연
미 재무부는 7일(현지시간) 14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연 4.288%로 집계됐다
미 재무부는 당초 이보다 낮은 금리로 입찰이 될 것으로 낙관됐으나 투자자들이 이를 외면하면서 영국처럼 국채 발행이 실패할 위기에 처하자, 서둘러 금리를 높임으로써 간신히 입찰을 끝낼 수 있었다.
미국이 국채 발행에 실패할 뻔한 이번 사태는 미 정부의 채무 상환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는 점에서 미국에게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장차 달러기축 통화체제가 와해될 것임을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국채 금리 급등은 단기적으로도 오바마 미정부가 추진중인 경기부양 및 금융정상화 정책에도 큰 타격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를 낳았다. 국채 발행에 따른 이자 부담이 급증하면서 이미 12조달러를 넘어선 미국 국가부채가 더욱 빠르게 급증하고, 이는 결국 오바마의 경기부양에 브레이크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앞서 미 의회예산국(CBO)는 향후 10년간 미 재정적자가 연간 1조달러씩 늘어나 10년후 미 국가채무가 20조달러에 달하고, 그 결과 미국 국채 및 달러화 가치가 폭락할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국채 발행 난항 소식에 이날 국채 금리는 일제히 급등했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만기 국채의 금리는 전날의 3.16%에서 0.19%포인트 급등한 3.35%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작년 11월24일 이후 거의 반년만에 최고치다. 30년만기 국채는 이보다 상승폭이 더 커 0.21%포인트 급등한 4.31%로 거래를 마감했다.
국채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이날 미국주가 역시 생각보다 양호한 실업률과 소비지수라는 대형 호재들에도 불구하고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02.43포인트(1.20%) 하락한 8,409.85를 기록, 간신히 8,400선을 지켰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42.86포인트(2.44%) 내린 1,716.24로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2.14포인트(1.32%) 떨어진 907.39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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