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 의원 “용산 사망자, 최루액에 질식해 죽었을 수도”
“11평 좁은 공간에 최루액 퍼부었다면 질식할 수밖에 없어"
이석현 민주당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산참사 때 경찰진입시 밀폐공간인 망루농성장에 다량의 최루액을 분사했다”며 “이로 인한 질식으로, 철거민들이 탈출을 못하고 화재로 사망했을 개연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어 “16일 밤 대검찰청 대변인의 발표를 보면 경찰이 망루 농성장을 진입할 때 최루액을 20리터나 섞은 물을 망루 안에 발포했다”며 “밀폐된 11평의 비좁은 공간에 최루액을 섞어 퍼부었다면 사람이 질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망루에서 탈출한 생존자 김 모 씨가 지난 10일 곽정숙 민주당 의원의 주최로 열린 생존자 증언대회에서 한 발언을 들기도 했다.
김 씨는 당시 증언대회에서 “망루 안에 최루가스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에 제가 뛰어가는 동안 숨 한번 안 쉬었고 다시 창문으로 뛰어들었다”며 “근데 창문에 숨을 쉬려고 계셨던 분들이 그땐 안계셨다. 뛰어 내리셨거나 쓰러지셨다고 생각했다. 사실 저는 (사망자들이) 질식을 먼저 했다고 생각한다. 먼저 질식한 후 화마에 휩쓸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었다.
이 의원은 “설마 밀폐된 11평짜리 공간에 최루가스를 살포했을까 반신반의 했었는데, 최루액을 발사하였다는 어젯밤 대검발표를 보고 김 씨의 증언이 사실이구나 느꼈다”며 “진실을 덮으려는 검찰보다는 특검제를 시행해서 사망에 이르게 된 과정을 다시 정확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특검 도입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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